[손바닥인터뷰] 공효진 “눈물장인? 나는 리액션이 좋은 배우”
[손바닥인터뷰] 공효진 “눈물장인? 나는 리액션이 좋은 배우”
  • 이수민
  • 승인 2019.11.2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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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니지먼트숲
사진 = 매니지먼트숲

또 하나의 인생 작품, 또 한 번의 인생 연기가 탄생했다. 이번에도 잘 되겠어? 라는 의심은 결국 우려로 끝맺었다. 언제나 그렇듯 대중들은 그를 선택했고 결과물은 완벽했다. ‘작품 선구안이 뛰어난 배우’에서 이제는 그 자체로 ‘명작’이 된 배우, 공효진의 이야기다. 

사진 = 매니지먼트숲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 공효진은 극중 까멜리아를 운영하며 아들 필구와 함께 살아가는 미혼모 동백 역으로 분했다.
 
<동백꽃>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방영 3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더니 마지막 회에서 동시간대 1위(23.8%)와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공효진은 “모두가 이룰 만큼 이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사진 = 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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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 되면 15% 정도 넘을 것이고 17, 18%대가 나오면 꿈같겠다고 생각했는데 20%를 훌쩍 넘겼다. 모두가 다 같이 만든 결과이고 이룰 만큼 이뤘다고 생각한다. 최고 시청률이라는 상징적인 결과도 얻었고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보였으니까 성취감이 더 높다.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일부로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다. 그 생각들을 주워 담으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잘 되니까 뿌듯한 마음이 든다. 모두가 다 선물같이 만난 것 같다.”
 
공효진은 일찍이 대본의 힘을 믿었다. 흠잡을 데 없는 대사와 일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 두 주연 배우에게만 맞춰지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 = 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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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은 “어떤 장면도 있을 필요가 없다거나 유치한 부분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나오는 장면보다 다른 사람들이 나올 때 더 재밌게 봤다. 기가 막히게 울고 웃었다. 어쩌면 오늘날 꼭 필요한 장르였던 것 같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모여서 내는 힘을 특별하게 그려냈다. 남녀 주인공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십시일반 오지랖을 모아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구성 자체가 사랑받아 마땅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안에서의 전형적인 멜로, 운명,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도 이렇게 많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인 것 같다”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 = 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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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요정’, ‘로코장인’ 등 공효진에게는 유난히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다. 믿고 보는 연기력과 오랜 내공의 힘으로 대중들은 배우 공효진의 작품에 신뢰감을 쌓아왔다. 이번 <동백꽃>에서는 동백의 눈물 장면이 매주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동백이가 울면 나도 울고 있다’는 반응을 이끌 만큼 흡입력 있는 연기력을 선사했다.

눈물 연기 비법에 대해 묻자 공효진은 “멍석을 깔아주면 어렵다. 그냥 내버려 두면 잘하는 것 같다”며 털털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눈물 연기를 할 때 하루 종일 집중 하거나 무드를 맞춰서 진지하게 준비하는 배우들도 많다. 내 경우에는 마치 혼자서만 핀 조명을 받는 느낌이라 그렇게 하진 않는다. 배불리 안 먹으려고 하고 물도 많이 마시면서 내 나름대로 준비를 가지기는 하지만 한 순간에 집중을 해서 한 번만 잘 울고 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족 생각을 하거나 힘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우는 배우들도 있다고 하더라. 나는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는 잘 안 된다.(웃음) 그냥 그 대사와 인물에 집중을 한다. 그리고 울 때 얼굴이 어떻게 나와야 하는가를 신경 쓰지 않는다. 한번 의식하는 순간 모든 게 신경이 쓰이더라. 그런 생각을 다 지워버리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연기하는 것 같다”며 유쾌함을 보였다.

사진 = 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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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은 스스로 “케미가 높은 배우”라며 쿨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본을 읽을 때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머릿속에 추상적인 풍경이 그려진다. 글로 읽을 때와 직접 현장에서의 상황이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장면을 미리 완벽하게 계획해놓고 현장에 가서 연기를 하면 생각했던 장면과 달라질 때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대본을 100% 외우고 상황을 완벽하게 결정하고 가지 않는다. 그저 순간에 맞게 현장 안에서 배우가 하는 대로 리액션을 한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상대 배우가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듣게 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내 대사를 할 수 있다. 덕분에 사람하고 실제로 이야기하는 듯한 액션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잘 어필된 게 아닐까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 공효진 인터뷰 풀버전은 스타포커스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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