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이슈] ‘신종 공방거지?’ 현아, 역조공이 낳은 씁쓸한 소동
[SF+이슈] ‘신종 공방거지?’ 현아, 역조공이 낳은 씁쓸한 소동
  • 이현제 기자
  • 승인 2019.11.11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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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가수 현아의 ‘역조공’ 스케일이 연일 화제다. 현아는 최근 음악방송 녹화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고가의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팬들의 훈훈한 후기까지 연이어 공개되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이를 악용하려는 일부 몰상식한 이들로 ‘역조공’의 의미까지 흐려졌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현아는 지난 10일 자신의 음악방송을 찾은 팬들에게 스타벅스 상품권을 나눠줬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또 다른 음악방송에서는 팬들을 위해 입생로랑 화장품 세트와 티셔츠, 담요, 커피와 CD 등을 담은 선물 꾸러미를 안겼다. 현아는 “많이 보고 싶었다. 내가 더 열심히 할게. 자주 보자”는 자필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통 큰 역조공’은 때 아닌 소동을 낳기도 했다. 현아의 역조공 사실이 화제를 모으자 오직 선물을 받기 위해 현아의 팬임을 가장해 공개 방송에 신청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일부 현아 팬들은 역조공을 목적으로 공방에 참여하려는 이들의 글을 수집하겠다고 선언했다.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현장을 통솔하는 소속사의 철저한 검열로 불순한 의도로 참석한 이들을 걸러낼 수 있었다는 후문.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팬은 “오늘 공방(공개 방송)에서 현아 관련 퀴즈를 내고 갤러리를 확인했다”며 철저하게 팬 인증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절차를 통해 팬이 아닌 약 40명의 사람을 적발해낼 수 있었다고. 
   
현아는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 “내가 많이 버니까. 나중에 내가 많이 못 벌면 못 해준다. 벌 때 해주는 것”이라며 역조공에 대한 생각을 밝혔으나 팬들을 향한 사랑을 담은 순수한 역조공의 의미를 퇴색케 하는 만행이 씁쓸함을 남긴다는 반응이다. 

사진=JTBC 방송캡쳐
사진=JTBC 방송캡쳐

특히 현아의 신보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는 던(DAWN)과의 공개열애, 그리고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 분명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클 터다. 지난 9일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 형님>에서도 “내 곁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밝혔던 만큼 몰상식한 이들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스타의 생일과 기념일에 행해졌던 팬들의 ‘조공’문화는 팬들의 사랑이자 팬덤 크기의 지표였다. 하지만 오늘날엔 기부나 사회 공헌 활동 등 좀 더 의미 있는 것들로 변화, 성장했으며 스타 또한 변함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팬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줌으로써 ‘역조공’이라는 하나의 팬덤 문화를 만들었다. 특히 아이돌 가수들은 사전 녹화 시스템 때문에 새벽부터 기다려야하는 팬들을 위해 간단한 간식이나 직접 꾸민 작은 선물을 선사하기도 한다. 스타들의 ‘역조공’ 문화는 쌍방향 소통을 위한 또 하나의 성숙한 문화다. 

과거 선미, 유빈. 블랙핑크 제니 등이 자신의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고가의 화장품 브랜드를 역조공 선물로 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에도 역조공 물품의 가격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지만 정말 주목해야할 것은 고가의 선물에 가려진 팬들을 향한 스타의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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