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y hunger’ 이하늬, 도전과 갈망
[인터뷰] ‘Stay hunger’ 이하늬, 도전과 갈망
  • 이수민
  • 승인 2019.11.06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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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이하늬가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금융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친 영화 <블랙머니>에서 냉철한 엘리트 변호사로 분한 이하늬는 전작 천만 영화였던 <극한직업>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을 사로잡았다. 올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하늬. 그를 만나 배우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인간 이하늬로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왔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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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조진웅)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중 이하늬는 태어날 때부터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대리인 김나리 역을 맡았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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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배우 이하늬의 이야기 
 
<블랙머니>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삼으며 현재진행중인 실화를 바탕으로 두었다. 배우로서 고발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하늬는 자신의 선택을 믿었다.
 
Q. <블랙머니>의 모티브인 실제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나?
 
- 이정도까지의 사실관계는 알지 못 했다. 이 영화를 안 했으면 끝까지 몰랐을 수도 있겠다. IMF 당시 사회가 워낙 혼란스럽고 복잡하지 않았나. 매각이 되었구나 정도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큰 사건이라고는 인지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우리 세대가 ‘무관심병’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일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서 얘기라도 나눌 수 있다면 건강한 사회로 갈수 있을 텐데 아무도 모르게 덮을 수 있었고, 또 덮는다고 덮어지니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고발영화다혹시나 그런 부분에서의 부담이 따르진 않았나

-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극중 등장하는 나리와 민혁은 크리에이티브한 캐릭터다. 창조된 인물들이기 때문에 작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덜했다. 자유롭게 캐릭터를 구축하고 보다 입체적인 인물을 그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안 그래도 무거운 소재를 다큐처럼 가져갔다면 더욱 묵직했을텐데 영화적인 재미 요소를 넣어서 상업의 결을 가지고 갈수 있었던 것 같다.
 
Q. 실제로 사회적인 문제를 고발하는 비슷한 작품을 참고하기도 했나
 
- 비슷한 작품들을 살펴보기는 했다. 그런 작품들과 이 작품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블랙머니>는 제가 느끼기에 실제와 허구가 잘 버무려진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 상업적이고 더욱 영화적이어서 대중들이 편안하게 다가갈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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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냉철하고 이성적인 김나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참고했던 인물이 있나
 
- 이번에는 그렇게 많이 참고하지 않았던 것 같다. 김나리라는 인물자체의 환경이 어땠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영어같은 디테일도 신경을 썼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영어를 잘 하는 것과 미국에서 자라고 일을 하는 사람의 디테일은 조금 다르다. 그런 부분들까지 고려를 했던 것 같다. 아주 유창하게 경제용어를 말해야 됐기 때문에 그런 디테일들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Q. 바로 전작인 <극한직업>과 <열혈사제>와는 캐릭터과 완전히 반대다갑자기 연기의 결을 바꾸어야 하는 과정에서 혼란스럽지 않았나
 
- 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열혈사제>를 촬영했고 그 다음에 <블랙머니>를 촬영했다. 두 작품 이후 양기의 이미지를 쇄신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찰나에 기회가 찾아왔다. 일단은 감사한 기회였다. 갑자기 지적이고 도시적이면서 딱 부러진 냉정한 느낌의 여자를 연기하는데 느낌이 새롭기는 하더라. 피치를 최대한 높여서 양기의 끝판왕을 보이다가 굉장히 차분하게 바꾸려니까 그 폭이 넓더라. 꽤 재밌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두 성향 모두 좋아한다. 에너지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문제여서 톤 조절을 어떻게 해야 될까에 생각을 많이 쏟았다.
 
Q. 상반되는 두 가지의 캐릭터 중 본인은 어떤 기운이 더 맞는 것 같나

- 제가 판단하기에 저는 그저 연기를 할뿐이고 보시는 분들의 생각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둘 다 좋다. 두 모습 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나. 그걸 얼마나 균형을 맞추고 사느냐의 문제다. 굳이 그래도 뽑자면 울보다는 조가 낫다고 생각한다.(웃음)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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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형사검사를 지나 변호사까지 섭렵했다유난히 특별한 직업군을 맡아왔는데 의도적인 선택이 있었나
 
- 사짜 직업 전문 배우다.(웃음) 우연히 그렇게 됐다. 사실 직업군보다는 캐릭터 자체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특성들을 살피는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재밌는 캐릭터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각 배역마다 가지고 있는 직업적인 무게를 활용해서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배우 조진웅과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곁에서 보니 어떤 것 같나
 
- 좋은 의미로 짐승에 가까운 분이다. 굉장히 원석같은 에너지가 있지 않나. ‘마프로’의 순수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는 조진웅뿐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 에너지가 무척 좋은 것 같다. 아티스트로서 살아있는 사람을 만날 때 무척 반가워한다. 개인적으로 자로 잰 것 같은 사람에게는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데 조진웅은 그렇지 않다. 뭔가 내가 채워줘야 할 것 같고..(웃음) 그렇다고 모자라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원석같은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Q. 인지도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악성 댓글을 경험하기도 한다혹시 그런 반응들도 살펴본 적이 있나
 
- 보는 순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배우 이하늬는 인간 이하늬가 아주 잘 서있어야 가능한 것 같다. 제가 멘탈이 튼튼할 때는 그런 스트레스가 들어와도 쳐낼 수 있는 힘이 있는데 마음이 어렵고 영혼 자체가 힘들면 무척 힘들게 느껴진다. 이제는 좀 초연해진 상태인데 그런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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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평범한 사람 이하늬의 이야기
 
2006년 제 50회 미스코리아 서울 진으로 데뷔한 이하늬는 2007년 미스유니버스에서 4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 영화 <연가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타짜-신의 손>, <조작된 도시>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출중한 외모와 연기력은 물론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석사 학위 취득, 최근에는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며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Q. 어떻게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나
 
국악을 4살 때부터 접했다.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국악을 한 게 나에게는 무척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야금을 전공하면 판소리를 배워야 하는데 판소리 역시 오랫동안 해왔고 한국무용도 배웠기 때문에 종합예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웃음) 음악을 했던 사람이라 늘 음악이 편했다. 그러면서 우연히 배우수업을 받았는데 꽤 충격적이더라. 내가 하고 싶고 해왔던 모든 걸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뮤지컬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Q. 최근 하늬모하늬TV’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구독자가 무려 15만명이나 되더라어떤 계기가 있었나?
 
- 계기라기보다는 언제나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마침 유튜브가 한 매개체가 된 것 같다. 일반적인 방송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지 않으면 간혹 왜곡되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직접적인 창구를 언젠가는 열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쥬얼하게 다가설수 있는 매체가 유튜브라고 판단했고 배우 이하늬의 모습과 동시에 같이 즐기고 놀 수 있는 언니 같은 느낌으로 노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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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구독자수가 20만 명이 넘는다면 공약이 있을까?
 
- 라이브 방송을 해보고 싶다. 사실 라이브 방송을 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한 것도 있다. 이번 영화 <블랙머니>의 홍보도 가볍게 해볼까 생각중이다. 유튜브는 내 취미의 확장이자 자유로운 통로인 것 같다.

Q. 올해 정말 바쁘지 않았나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인 것 같다.
 
- 잉여에너지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해보고자 한다. 사실 에너지를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한다. 가만히 있으면 딥다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천하장사다.(웃음)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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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 휴식을 취한적은 있나쉴 때는 무엇을 했나
 
- 정말 운이 좋게도 한 달 정도 시간이 비었다. 그 시간동안 발리에 가서 포레스트요가 티처 트레이닝을 끝냈다. 연이어 작품을 하다 보니 몸이 망가지고 이렇게 작품을 하다보면 활동을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더라. 몸과 마음을 단련하러 간 거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았다. 마음이 무척 편해졌고 큰 가르침들을 많이 얻었다. 특히 ‘숨공식’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숨을 쉬면서 행복하다고 느낀다. 자신을 위해 풍부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숨이더라.
 
Q, 이제 올해가 두 달 남았다이것만큼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 하반기도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일단은 가야금 듀오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소리를 내는 프로젝트인데, ‘쑥대머리’를 현대적으로 리메이크 해보고 싶어서 앨범 녹음 작업을 하고 있다. 반 정도가 끝난 상태고 음원으로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욕심 같아서는 공연도 하고 싶지만 그건 시기를 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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