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이슈] 몰카 파문→극적 컴백, '1박2일'이 넘어야할 산
[SF+이슈] 몰카 파문→극적 컴백, '1박2일'이 넘어야할 산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11.05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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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1박2일' 9개월 만에 안방 복귀
원년멤버 김종민 제외 제작진, 멤버 교체 강수
사진= KBS방송캡쳐
사진= KBS방송캡쳐

국민 예능이 돌아온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불법촬영 여파로 장기간 결방한 KBS2 간판 예능 <1박2일>이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시즌4로 안방을 찾을 전망이다.
 
KBS는 다음 달 중 방영될 <1박2일> 시즌4에 배우 연정훈, 김선호, 가수 김종민, 딘딘, 라비, 개그맨 문세윤이 출연한다고 5일 밝혔다. 시즌1 원년멤버인 김종민을 제외하면 모두 새 얼굴이다. 여기에 시즌 최초로 여성인 방글이 PD까지 나섰다. 신선한 요소들을 내세워 새로운 재미를 예고했지만 <1박2일>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도 분명 있다.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사진=935엔터테인먼트

◈ 강호동, 김승우를 잇는 리더, 누가 하나?
 
<1박2일 시즌4>는 ‘야생 버라이어티’에 걸맞은 웃음과 신선함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1부터 함께 해온 터주대감 김종민의 출연은 <1박2일>의 고유한 재미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좌)강호동, (우)김승우. KBS방송캡쳐
사진= (좌)강호동, (우)김승우. KBS방송캡쳐

하지만 시즌1의 강호동, 시즌2의 김승우같은 리더가 부재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맏형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팀워크는 <1박2일>의 강점이기도 했다. 맏형 연정훈이 김승우 롤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능판에서는 아직 낯선 얼굴이다. 새롭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의 리더십과 예능감은 아직 검증된 바 없다. <1박2일 시즌4>의 히든카드이자 양날의 검이 돼버린 연정훈. 그가 어떤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지도 관전 포인트다.
 
 

◈ 이제는 식상해진 여행 예능, 돌파구는?
 
2007년 첫 방영한 <1박2일>은 그동안 국내에 숨겨진 여행지를 소개하고 장소를 활용한 게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스튜디오 중심의 토크쇼, 대본에 의존한 ENG 예능이 만연했던 당시 <1박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제시했다. ‘여행’이라는 콘셉트와 날 것 그대로의 웃음을 녹여내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1박2일>의 신선함은 이제 옛말이다. <1박2일> 식의 예능은 소위 말해 ‘흔템’이 됐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분기마다 여행 예능이 쏟아지고 있는 추세다. 콘셉트도 다양하다. 체험형 여행 예능인 tvN <더 짠내투어>, KBS2 <배틀트립> 다큐멘터리를 녹여낸 tvN <시베리아 선발대> 등이 최근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다.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PD가 CJENM 프로듀서로 이적한 후 <1박2일>과 결이 비슷한 예능을 다방면으로 연출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되 트렌드를 녹여내는 것, 진부함을 상쇄하기 위해 <1박2일>의 강점인 멤버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사진=1박2일 시즌1. KBS제공
사진=1박2일 시즌1. KBS제공
사진=1박2일 시즌2. KBS제공
사진=1박2일 시즌2. KBS제공

 

◈ ‘원년멤버 잡아라!’ 형 보다 나은 아우 돼야

<1박2일>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원년멤버인 강호동,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등이 함께 했던 시즌1 때의 잔상이 가장 클 것이다. 당시 <1박2일>은 분당 최고시청률 51.3%(2010년 1월10일 방송분)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다잡으며 국민 예능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시즌4는 사정이 다르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물갈이 됐고 <1박2일>의 영광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심기일전한 만큼 과연 시즌1을 넘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1박2일>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은 2007년 이후로 일요일 오후 황금시간대를 책임져왔지만 지난 3월 정준영 단톡방 스캔들, 차태현-김준호 골프내기 등 사건으로 직격탄을 입고 무기한 방송 중단에 돌입한 바 있다.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를 두고 숱한 말들이 오갔으나 약 9개월 만에 돌아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고전하는 가운데 <1박2일>이 다시 한 번 일요예능의 자존심을 지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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