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획] 배신없는 멜로킹, 지창욱
[SF+기획] 배신없는 멜로킹, 지창욱
  • 이현제 기자
  • 승인 2019.11.2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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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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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이 돌아왔다. 2년간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외모도 연기력도 한층 농익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번 다른 색깔로 변주해온 지창욱이 이번엔 미지의 영역이었던 코믹 본능을 일깨웠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배우, 지창욱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최초 냉동인간, 지창욱이기에 가능했다
 
20178월 입대한 지창욱은 지난 4월 백골부대 3사단 제5포병여단에서 만기 전역하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군 복무기간에는 육군본부가 기획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하며 관객들을 만났지만 정식 복귀는 SBS <수상한 파트너> 이후 약 2년 만이다. 작품으로 오랜 만에 공식석상에 오른 지창욱은 조금 긴장한 듯 보였지만 그만큼 설레는 모습이었다.
 
지창욱은 tvN <날 녹여주오> 제작발표회 당시 복귀작이라 긴장된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도 긴장이 되더라.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대본을 읽었을 때 신선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많았다. 냉동인간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고 20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나서의 인물 관계들이 재미있었다.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신뢰도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신우철 감독과 백미경 작가 또한 입을 모아 캐스팅에 대해 전혀 이견이 없었다지창욱 이 마동찬 캐릭터를 더욱 대중 친화적으로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신뢰는 첫 방송과 함께 금세 입증됐다. 애틋한 로맨스부터 빵터지는 코믹연기까지 온탕과 냉탕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였다. 멜로 장인에서 코믹도 되는 배우로 또 하나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지창욱
 
2008년 데뷔한 후 <솔약국집 아들들>, <웃어라 동해야>로 얼굴을 알린 지창욱은 드라마 <기황후>, <힐러>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다. 훈훈한 비주얼에도 가려지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은 지창욱만의 특장점이기도 하다.
 
특히 2010<웃어라 동해야>는 지금의 지창욱을 만든 그의 대표작 중 하나. 당시 최고시청률 43.9%를 기록하며 이듬해 KBS 연기대상 일일극부분 남자 우수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SBS <무사백동수>와 첫 악역 도전작인 <다섯 손가락>으로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벗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MBC <기황후>에서는 광기 넘치는 황제 역을 맡아 주진모, 하지원 등 걸출한 선배 배우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KBS2 <힐러>, tvN <더 케이투(THE K2)>, SBS <수상한 파트너>는 지창욱에게 액션 장인과 로코 장인 수식어를 붙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활약 무대는 비단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2010년 뮤지컬 <쓰릴미>를 시작으로 <형제는 용감했다>, <잭 더 리퍼>, <그날들> 등에서 호평을 받았고 무대에서의 탄탄한 경험을 토대로 첫 스크린 주연작 <조작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을 가진 그는 다수의 OST 음원에도 참여하며 보는 재미 이외에도 듣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가진 게 많은 배우, 가진 것을 활용할 줄 아는 배우 지창욱의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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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날 녹여주오!  지창욱표 마동찬의 매력 포인트
 
지창욱의 말대로 군대에서 냉동됐다가 2년 만에 해동됐기 때문일까. 지창욱은 <날 녹여주오> 냉동인간마동찬을 능청스럽고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뻔뻔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안기다가도 농도 짙은 눈빛 연기로 안방극장의 온도차를 확확 바꿔낸다. 시청자의 혼을 빼놓는 다채로운 지창욱표 마동찬의 매력 속으로.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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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열정의 새 페이지를 열다
 
1999년의 마동찬(지창욱)은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의 열혈 PD. ‘남들이 하지 않는, 그래서 내가 해야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 24시간 냉동되는 실험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모자라 직접 피실험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무모한 캐릭터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프로패셔널하다. 담당 프로그램은 모두 성공시키는 스타 PD로 촬영을 진행하고 후배를 대할 때는 까칠한 불도저의 눈빛을 선사해 반전 매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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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잘생겼는데 코믹까지 되네~
 
스타PD의 빛나는 후광은 마동찬이 냉동인간이 된 후 2019년에 깨어나면서부터 와장창 깨지고 만다. 현대문물에 적응하지 못해 눈알만 굴리는 마동찬의 모습은 그것 자체로 웃음을 자아낸다. 졸지에 젊음이 박제된 채 52세가 된 마동찬은 늙어버린 부모님에 놀라는 것은 물론, 자신을 !”이라 부르며 눈물 짓는 마필구(김원해)를 보며 누구세요?”만 반복하는 웃픈장면을 선사했다. <날 녹여주오>는 마동찬의 2019년 신문물 적응기라는 부제를 붙여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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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국내최초, 유일무이 냉동인간의 탄생
 
20년의 세월을 건너뛴 마동찬이 2019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두 배 이상 올라버린 버스 요금도, 신기하게 생긴 스마트폰도 아닌, 바로 꼬여버린 인간관계다. 마동찬은 연인이었던 나하영(채서진/윤세아), 그리고 냉동인간 프로젝트 당시 이 모든 것을 마동찬의 과실로 덮어씌운 채 방송국의 고위관계자가 된 손현기(임원희)와 김홍석(정해균) 등과 대면해야 한다. 혼재된 관계 속에서 지창욱은 냉동인간이 된 경험은 없지만 스스로 뭔가 그 상황 안에서 온전히 놓여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깊은 고민의 흔적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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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4 이 남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마동찬은 일은 물론 연애에 있어서도 만렙이었다. 1999년 연인이었던 나하영에게 한 없이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발산, “나는 내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너를 사랑하게 된 것도 그래서야라는 대사로 강렬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세기말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이 대사는 다소 낯뜨겁지만 멜로 내공이 두터운 지창욱에 의해 로맨틱한 대사로 탈바꿈했다. 2019년 외모도 사회적 지위도 달라진 나하영(윤세아)과의 관계, 동병상련의 동질감 속에서 묘하게 싹트는 고미란(원진아)과의 관계는 <날 녹여주오>의 핵심포인트.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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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5 자타가 공인하는 케미요정의 저력
 
다방면으로 매력을 뽐내는 마동찬의 캐릭터는 그냥 탄생한 것이 아니다. 장르물에서 선전하면서도 멜로장인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있었던 지창욱이기에 가능했다. 특히 <날 녹여주오>에서는 코믹이 한 스푼 가미된 지창욱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진아는 그동안 지창욱 선배님의 멋있는 역할을 주로 봤는데 한 번씩 웃음을 참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었다웃음을 참아가며 재미있게 연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세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는데, 아재 개그를 장착했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지창욱은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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