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유내강 임시완
[인터뷰] 외유내강 임시완
  • 이수민
  • 승인 2019.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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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플럼액터스
사진 = 플럼액터스
부드럽고 맑은 인상 뒤로 결코 쉽지 않은 분위기가 흐른다. 그렇다고 다가서기 어렵지만은 않다. 작은 화두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며 그 중심에는 확실한 ‘본인’이 자리하고 있다. 한층 더 풍부해진 카리스마로 돌아온 임시완. 다시 내딛은 그의 첫발이 기대되는 이유다.

Editor 이수민 | Photo 플럼액터스

사진 = 플럼액터스
사진 = OCN

임시완은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 가수로서 먼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MBC <해를 품은 달>(2012)에서 어린 허염 역을 맡아 당시 반듯하고 청초한 비주얼로 크게 주목 받았고 드라마 tvN <미생>, 영화 <변호인>, <원라인>, <불한당> 등 걸출한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 흥행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와 놀라운 성장이었다. 그랬던 그가 군 제대 후에도 변함없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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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완왜 <타인은 지옥이다>에 홀렸을까
 
임시완은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OCN <타인은 지옥이다>(이하 <타지옥>)를 선택했다. 파격적인 소재, 짙은 장르적인 색채 탓에 시청률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시청률 그 이상의 팬층을 끌어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공백기 이후 날카로운 판정대에 오른 임시완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Q. 벌써 한 작품이 끝났어요종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10부작이라서 그랬을까요. 너무 재밌게 찍어서 마지막 촬영을 할 때는 끝난 것 같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빨리 끝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더 찍을 여유가 있었는데 왜 이렇게 일찍 끝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작품 분위기는 상당히 기괴하고 무서웠는데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감독님의 성향이 즐기면서 하자 주의인데 장르자체가 어두워도 즐겁고 재밌게 찍기를 원하셨어요. 촬영장 분위기를 늘 놀이터처럼 만들어주셨죠. 연기자들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면 저희는 연기라는 소재로 그저 놀다 가는 거예요. 그렇게 한바탕 놀다보면 촬영이 끝나있었죠.
 
Q. 군 제대 이후 첫 촬영이었어요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 물론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죠. 2년간 연기를 안했으니까 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이 들어서요. 군대에서 연기를 안 하는 동안 불안감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첫 촬영을 하고나니까 생각만큼 긴장이 되지 않았고 덤덤하더라고요. 그냥 내가 또 여기를 들어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 플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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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작의 색이 워낙 강한데공백을 잊게 하기 위해 센 작품을 선택한건가요?

오히려 반대에요. 이번에는 힘을 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촌스러워질 것 같아서요. 뭔가를 보여줄 거야, 라는 마음보다는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은 쪽으로 선택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10부작이라는 것에 마음이 끌렸던 것 같아요. 또 군대 후임이 계속 원작얘기를 했었는데 이걸 매일 듣다보면 익숙해지잖아요. 반가움에 선택을 하게 된 것도 있어요. 드라마 방영 후에 잘 봤다고 연락이 왔어요. 실제로 제스처나 표정에서 제 모습이 느껴졌다면서 새삼 연예인 이었구나 말해주더라고요. (웃음)
 
Q. 웹툰을 실사화 하는 과정에서의 부담감은요?

부담감도 있었지만 반가운 마음도 있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봤고, 호평을 받고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건 괜찮은 작품이라는 걸 반증하는 일이니까요. 색다른 콘텐츠가 더 추가 된다는 점에서는 반가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원작을 뛰어넘어야 본전이다’라는 압박이 있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원작은 원작으로 두고 이거보다 더 재미있는 걸 만들어보자’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접근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사진 = 플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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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완이 전하고 싶었던 진짜 메시지
 
작품을 선택하는데 앞서 늘 메시지를 염두 한다는 임시완. 궁극적으로 ‘이런 장르도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그렇다면 임시완이 <타지옥>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무엇일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또 무엇이었을까.
 
Q, <타지옥>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이 따로 있나요?

그런 것 보다는 이 작품 자체가 저에게 있어서 감을 잡기 위한 미션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2년 동안 쉬다가 온 거니까 그런 스스로에 대한 미션들이 필요했죠. (감은 좀 잡으신 것 같나요?) 이제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보스턴1947>에서 바로 이어가려고 생각 중입니다.(웃음)
 
Q. 수위 때문에 못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도 아쉬울 것 같아요

일단 봐주신 분들은 재밌게 봐 주신 거에 감사드려요.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어려운 것을 억지로 봐달라고 하는 것도 억지잖아요. 그냥 기회가 닿는다면 재방송을 통해서라도 이런 장르가 있다,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들이 보시면 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적으로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대로 시간이 아깝지 않은 드라마가 될 거예요. 

사진 = 플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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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못 보겠다는 독특한 반응도 있었죠

네 저도 그 댓글을 봤어요. 정말 이게 칭찬이 맞는 건지….(웃음)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정말 웃기고 재밌더라고요.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칭찬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죠?
 
Q. 임시완이 생각하는 <타지옥>의 메시지는 뭘까요?

작품 결정을 하면서 메시지가 분명하게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그게 뭘까 라는 고민을 마지막까지 했던 것 같아요. <타지옥>에서 종우의 주변인물이 다 타인이잖아요. 그 타인들이 안 좋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종우역시 타인이 되었죠. 그렇다면 결국 종우를 타인으로 만든 잘못은 누구 탓을 해야 될까요? 보통 지옥 같은 고시원 사람들을 말하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여자친구 지은이라고 생각해요. 유일하게 종우를 캐치하고 믿을만한 존재였는데 끝까지 의지가 되어줬더라면 그 나락으로까지 떨어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결국 우리는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꾸준히 만들어 놔야할 필요성이 있죠. 주변인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고민할만한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또 나는 누군가에게 타인이지 않았을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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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도 음악도 하는 배우를 위해
 
시작은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연기의 길을 들어선 이후부터 임시완의 본격적인 꽃길은 시작됐다. ‘연기돌’의 대표격으로 거듭나면서 따라붙는 꼬리표도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날로 발전하는 연기력, 작품 선구안으로 오늘날 배우 임시완의 위치를 증명했다.
 
Q. 연기 데뷔 이후 작품을 끊임없이 했어요배우로서 임시완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군대에 있는 2년 동안에도 정말 많은 대본을 받았어요. 받으면서도 의아하고 너무 감사했죠. 아무튼 잊지 않고 찾아 주셨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매력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언제나 고민스러워요. 뭐가 매력일까요.(웃음)
 
Q.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생각이 있나요?

사실 떼고 안 떼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떼야 되는 의무도 없죠. 저는 아이돌로 봐주셔도 좋아요. 아이돌로 데뷔를 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거든요. 가수 활동을 했음으로 인해서 배우들이 경험하지 못 한 걸 많이 경험했으니까요. 무대에서 아이돌이기에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훌륭한 메리트이기 때문에 수식어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없어요. 어떻게 봐주시든지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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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다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셨나요?

많죠. 그리고 저 음원도 꾸준히 내고 있어요. 팬미팅에서는 제 노래를 하기도 하죠. 군대에 있을 때도 코인 노래방을 자주 즐겼어요.(웃음) 가능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작품 OST참여도 기회만 된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이번에 <타지옥>은 인물 설정상 제가 노래를 하면 이상해져서. (하고 싶다고)말씀은 드렸는데 피드백은 없었어요.(웃음) OST나 음악에 대한 욕심은 앞으로도 내고 싶어요.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싱글앨범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30년 뒤에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아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나이에도 도전을 개의치 않고 성격, 성향 모두 복합적으로 성장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사진 = 플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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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행복을 추구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지 않을까요. 그런 배우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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