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귀수' 무조건 천만 원해”…김희원의 간절함
[인터뷰] “ '귀수' 무조건 천만 원해”…김희원의 간절함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10.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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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방탄유리이제 <귀수>로 천만 가서 유행어 바꿔야죠.”  배우 김희원이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절반은 진심이었다. 비단 <아저씨>(이정범 감독, 2009) 속 만석 캐릭터를 깨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모두에게 기쁨을 줄 수 있고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천만 영화’ 타이틀이 어울리는 영화를 갈망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는 김희원의 기대와 바람을 채워주기에 적합한 작품이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 2014년 <신의 한 수>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전작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작품이다. 김희원은 극중 귀수의 조력자로 실력보다는 입으로, 한 발 앞선 정보력으로 버틴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을 맡았다. 바둑의 고수를 찾아다니는 귀수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는 역할로 영화의 재미를 불어넣었다.

 

◈ 김희원 액션영화의 상투적인 감초역할 싫었다
 
이름부터 강렬한 똥선생 캐릭터가 <신의 한 수: 귀수편>에 적재적소 웃음을 선사하며 숨통을 트이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김희원은 전형적인 감초 역할에서 벗어나고자 나름의 노력을 다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주인공 옆에 따라다니는 액션영화의 전형적인 감초 역할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맨 처음에 감독님을 만나서도  ‘그런 캐릭터라면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 역시 진지하게 임해달라고 말씀해주셨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마냥 진지하게만 임하기엔 고민이 많았다고. 김희원은 진지함과 코믹함의 절충안을 찾기 위해 합류 전부터 리건 감독과 자주 회동했다고 털어놨다. 여태까지 이렇게 자주 만난 감독님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 김희원은 “시나리오가 좋긴 한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상투적인 감초 역할은 싫은데 그렇다고 나까지 진지해져버리면 영화가 너무 하드하고. 반드시 위트를 섞어야하는데 뭔가를 더하자니 연기가 가짜처럼 보일 것 같았다”고 당시의 고민을 상세히 털어놨다.
 
그래서 출연 직전까지 감독과 합의해 내린 결론이 뭐였냐고 묻자 김희원은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진지하게 연기하면 현장에서 OK사인이 안 나는 거다. 진지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가벼움을 섞어 연기할 때 OK 해주셨다. 그 수위를 조절하는 게 힘들더라. 그런데 감독님은 아직도 내가 진지하게만 연기했다고 알고 계신다.(웃음) 차라리 ‘울어라!’ 하면 진심을 다해 울면 되는데 그게 아니니까. 매 신마다 나름의 수위를 조절해나가는 게 힘들었고 그래서 내 연기에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 권상우처럼 몸짱 되고 싶지만김희원운동 시작한 이유
 
권상우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을 위해 6kg 이상 체중 감량, 체지방 5%에 가까운 신체 조건을 단련시킨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를 가까이서 지켜본 김희원은 “촬영장에도 바벨을 들고 다니고 모니터를 볼 때도 틈틈이 운동하더라”고 증언했다. 권상우의 몸이 자극이 되지 않았냐 묻자 김희원은 “사실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릎 연골이 찢어졌었다. 촬영이 끝나고 원래는 곧장 무릎수술을 해야했는데 재활도 해야하고 많이 쉬어야 한다더라. 주변에서도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하길래 먼저 다리 근육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꽤 통증이 완화되더라. 의사가 가끔 운동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일단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루 10km 이상 걷고 스쿼트 500번 정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는 김에 권상우가 돼보자!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물 한 모금도 안 먹고 운동하는 걸 보면 정말 독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안 된다. 사실 악역을 벗어난 캐릭터 변신에 대해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데 ‘김희원이 상의를 벗었더니 권상우처럼 몸짱이 돼 있더라’고 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겠나. 그러면 기사도 나고 실검(실시간검색어)도 오를 것이다. 그런 미래를 뻔히 알면서도 나는…”하고 말을 잇지 못해 취재진의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희원은 “저건 타고나야하는 거다. 금연보다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귀수와 똥선생으로 만난 권상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희원은 권상우를 ‘부지런한 친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아이고 허리야’ 한 마디 하면 약 가져오고 ‘점심 뭐 먹지?’ 하면 곧장 식당을 예약한다. 그 정도로 실천력과 친화력이 좋은 친구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나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면 권상우가 있는 현장은 어디든 좋을 거고 누구와도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봉한 <판소리복서>의 엄태구,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권상우까지 브로맨스 호흡이 좋다는 말에 김희원은 “카리스마 있는 선배들에겐 다가가기 힘들지 몰라도 나는 그런 게 없는가보다. 그냥 쉽게, 금방 친해진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 김희원 악역’ 타이틀에 대해 말하다
 

서늘한 눈빛, 몇몇 작품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캐릭터 때문인지 김희원하면 대중들은 금세 ‘악역’을 떠올린다. ‘방탄유리’ 명대사를 탄생시킨 영화 <아저씨> 속 만석이나 tvN 드라마 <미생>의 음흉한 박과장의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관련해 김희원은 “악역으로 많이들 기억해주시는데 사실 반반씩 연기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다들 악역이 인상에 많이 남으시나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배우가 자기 색깔을 가지라고는 하지만 그걸 스스로가 결정할 순 없는 거다. 언론이, 대중들이 봐주는 게 결국 내 색깔이 된다. 내가 배우 정우성이 가진 색깔을 원한다고 해서 그냥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악역 타이틀을 과연 내가 정한 걸까’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니다. 선택을 당했고 그걸 표현 했을 뿐이다. 모든 건 그걸 봐주시는 분들의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배우에게 인상 깊은 캐릭터가 있고 회자되는 유행어가 있다는 건 좋은 일. 동영상 사이트에 김희원 유행어를 접목해 편집한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최근 <신의 한 수: 귀수편> 홍보 차 출연한 JTBC <아는형님>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김희원 역시 기존에는 탈피하고 싶어 했다면 지금은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그는 “계속 회자되는 거 보면 일단 재미있다. 벗어나고 싶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이게 어디야?’ 싶다. 무언가 확실히 있다는 것 자체도 행복한 일 아닌가”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신의 한 수: 귀수편>가 천만 관객을 동원해서 내 유행어가 바뀌었으면 싶다. 캐릭터 중에 내 대사가 가장 많았으니까”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사실 <신의 한 수: 귀수편>만큼은 꼭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고 싶다. 우겨서라도 천만 보내고 싶다. 너무 목말라있다. 다 같이, 여러 사람이 기뻐하는 것에 목말라있다. ‘잘되는 거 바라서 저러는 구나’ 생각하셔도 그것도 맞는 얘기다. 인정한다. 기자분들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일단 ‘천만 갔다’고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다. 요즘에 대한민국에 즐거운 일도 별로 없지 않나. <신의 한 수: 귀수편>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만화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생각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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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원 ‘악역’ 타이틀에 대해 말하다 서늘한 눈빛 #몇몇 작품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캐릭터 때문인지 김희원하면 대중들은 금세 ‘악역’을 떠올린다. ‘방탄유리’ 명대사를 탄생시킨 영화 <아저씨> 속 만석이나 tvN 드라마 <미생>의 음흉한 박과장의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관련해 김희원은 “악역으로 많이들 기억해주시는데 사실 반반씩 연기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다들 악역이 인상에 많이 남으시나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배우가 자기 색깔을 가지라고는 하지만 그걸 스스로가 결정할 순 없는 거다. 언론이 #대중들이 봐주는 게 결국 내 색깔이 된다. 내가 배우 정우성이 가진 색깔을 원한다고 해서 그냥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악역 타이틀을 과연 내가 정한 걸까’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니다. 선택을 당했고 그걸 표현 했을 뿐이다. 모든 건 그걸 봐주시는 분들의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배우에게 인상 깊은 캐릭터가 있고 회자되는 유행어가 있다는 건 좋은 일. 동영상 사이트에 김희원 유행어를 접목해 편집한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최근 <신의 한 수: 귀수편> 홍보 차 출연한 JTBC <아는형님>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김희원 역시 기존에는 탈피하고 싶어 했다면 지금은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그는 “계속 회자되는 거 보면 일단 재미있다. 벗어나고 싶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이게 어디야?’ 싶다. 무언가 확실히 있다는 것 자체도 행복한 일 아닌가”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신의 한 수: 귀수편>가 천만 관객을 동원해서 내 유행어가 바뀌었으면 싶다. 캐릭터 중에 내 대사가 가장 많았으니까”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사실 <신의 한 수: 귀수편>만큼은 꼭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고 싶다. 우겨서라도 천만 보내고 싶다. 너무 목말라있다. 다 같이 #여러 사람이 기뻐하는 것에 목말라있다. ‘잘되는 거 바라서 저러는 구나’ 생각하셔도 그것도 맞는 얘기다. 인정한다. 기자분들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일단 ‘천만 갔다’고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다. 요즘에 대한민국에 즐거운 일도 별로 없지 않나. <신의 한 수: 귀수편>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만화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생각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 #신의한수 #신의한수귀수 #권상우 #김희원 #리건 #11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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