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기시감과 예민함 사이
논란 속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기시감과 예민함 사이
  • 이수민
  • 승인 2019.10.2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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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대표주자 Mnet이 공정성 문제로 질타를 맞고 있는 와중에 한쪽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출격 준비 중이다. 방송가에 대한 불신과 이전부터 범람하던 오디션 포맷의 기시감이 합쳐져 대중들의 예민함이 절정을 치솟는 가운데, 향후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진 = Mnet
사진 = TV조선

과거 Mnet <슈퍼스타K>로부터 시작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막강한 화제성과 대중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발전을 거듭했다. 주로 아이돌 육성이나 대중가요로 흥했던 서바이벌 포맷은 점점 세분화가 되어 최근에는 트로트, 힙합, 씨름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출연자 연령 또한 10대부터 주부들까지 각 프로그램의 맞게 특색을 갖추며 확장됐다.
    
Mnet은 내년 초 10대들을 위한 뉴 제네레이션 쇼 <십대가수>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고등래퍼> 시리즈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힙합 돌풍을 일으킨 것에 이어 이번에는 10대만의 보컬리그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포부다.
    
오는 11월에는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MBN <보이스퀸>은 대중들을 맞을 단장을 마쳤으며, 올해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던 TV조선 <미스트롯>은 차기작 <미스터트롯> 론칭을 확정 지었다. 특히 <미스터트롯>은 이미 한창 촬영에 매진 중이며 방송 시작도 전에 내년 전국투어 일정이 잡히는 등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사진 = Mnet
사진 =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변주는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최근 대중들의 반응이다. 앞서 올해 방영된 Mnet <프로듀스X101>이 소속사 유착과 투표조작논란에 휩싸이며 현재 경찰 수사가 현재진행중에 있다. 
    
지난 15일 MBC <피디수첩>에서는 해당 논란을 집중 취재하여 ‘CJ와 가짜 오디션’ 편을 방송 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Mnet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출연자의 인터뷰 등을 다루며 CJ ENM 계열의 서바이벌 육성 프로그램의 실태를 폭로했다. 가장 공정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빚어진 ‘공정성’ 문제는 대중들의 신뢰도를 완전히 무너뜨렸으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또한 실추시켰다. 

사진 = Mnet
사진 = Mnet

이와 같은 논란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프로그램은 지난 4일 첫 방송한 Mnet <투 비 월드클래스>(이하 <월드클래스>)다. 데뷔전부터 ‘케이콘(KCON) 2019 뉴욕’에서 첫 프로모션을 거친 만큼 Mnet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만 같은 시간대 편성됐었던 <프로듀스X101>에 비해 부진한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TV 채널 구독자수 또한 180명에 이르며 이는 <프로듀스X101>의 구독자수 16만명에 비하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아직 3회 차만 방송 됐다는 점에서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반등의 기회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 = Mnet
사진 = Mnet

 

이런 상황 속에서 또 다시 강행되는 Mnet의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Mnet <십대가수>는 ‘10대의, 10대에 의한, 10대를 위한’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심사위원 역시 10대로 구성될 예정이라 밝혔다. 신뢰감을 회복할 만한 다각도의 노력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작이슈의 굴레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역시 “이전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공정성 논란이 있기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기시감은 이미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전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방송가는 끊임없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계획했고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으며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미스트롯>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현재로써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신뢰도와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다. 그러면서 동시에 특색을 갖춰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포화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제작되었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와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입증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본질에 충실하며 시청자를 기만하지 않는 공정한 절차, 여기에 참신함까지 함께 따른다면 다시 국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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