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나고야 개최, ‘2019 MAMA’ 과감하거나 무모하거나
“이 시국에?” 나고야 개최, ‘2019 MAMA’ 과감하거나 무모하거나
  • 윤희수
  • 승인 2019.10.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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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net
사진 = Mnet

오는 12월4일 열리는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의 개최지가 일본 나고야 돔으로 확정되면서 국내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9월24일 Mnet 측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 ‘MAMA’가 오는 12월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 된다”고 밝혔다.
 
앞서 <MAMA>는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일본 등 주로 해외에서 진행되어 왔다. 지금까지 개최지 선정에 대해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이들의 난항이 예고됐다.
 
역대 가장 많은 개최지로 선정됐던 홍콩 내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과 관련하여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것. 시위는 가라앉지 않고 장기화 됐으며, 이에 따른 부상자가 속출했다. 해당 시위로 홍콩 시내에 지하철이 불타고 도로는 차단됐으며 공항마저 일정 기간 마비를 보이며 개최지 선정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랐다.
 
<MAMA>는 결국 홍콩 개최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포기했지만 개최지 후보였던 일본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올해 한일 관계 악화로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최근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 기업 브랜드 유니클로가 위안부 문제 폄하 논란을 일으킨 광고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 와중에 Mnet은 결국 <MAMA>의 개최지를 일본 나고야 돔 단독으로 최종 확정한 것. 여기에 나고야가 지난 8월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 전시했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 하루 만에 철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온라인상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net 측은 “나라간 정치 이슈로 예민한 상황이지만 문화교류는 이와 별개라고 생각했다”라며 “여건상 일정이나 장소가 맞지 않아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 한류 확산을 위해서도 많은 팬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더 큰 장소가 필요했고, 나고야 돔이 최다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서 최적의 장소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말처럼 민간 문화 교류와 정치 이슈는 별개로 볼 수도 있지만 국내 케이팝 팬들 및 여론의 비난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예정이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규모의 반일 감정이 들끓는 시기이며, 그런 만큼 좀 더 조심스러운 선택이 필요했다는 반응이다. 국내 시상식인 만큼 K팝 아이돌이 대거 출연을 앞두고 있어 이들을 포함하여 시상자로 나서는 배우들의 참석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격앙되는 여론 반응에 따라 참석을 꺼려하는 이들도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

여러모로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매년 ‘전 세계 음악 팬들이 하나 되는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 이라며 자부하는 2019 <MAMA>가 과연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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