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수지·설현’···무대→안방극장 접수, 걸그룹 연기돌의 성장
‘혜리·수지·설현’···무대→안방극장 접수, 걸그룹 연기돌의 성장
  • 이수민
  • 승인 2019.10.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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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에이, 걸스데이, 에이오에이(AOA)···’. 이들은 한때 국내 가요계를 뜨겁게 만든 3세대 대표 걸그룹이다. 그중 일찍이 연기에 눈을 뜨며 두각을 보인 멤버들이 오늘날 안방극장에 주연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수지(수지/미스에이), 이혜리(혜리/걸스데이), 김설현(설현/AOA)가 그 주인공. ‘연기돌’ 꼬리표를 떼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주 안방극장에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이들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사진 = SBS
사진 = SBS

#배가본드_고해리 #국정원요원이__첫사랑 #배수지
 
그룹 미스에이 활동시절부터 맑고 해사한 인상과 다부진 성격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수지는 2011년 KBS2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걸었다. 바로 다음해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를 견고히 다지며 인기몰이에 들어갔다. 당시 배수지는 작품에서뿐 아니라 각종 CF와 화보, 예능에서도 두각을 보였으며 미스에이 활동 또한 승승장구하면서 본격적인 톱스타계열에 올랐다.
 
이후 영화 <도리화가>, MBC <구가의 서>,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연기자 배수지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약 2년 만에 배수지의 안방극장 복귀를 알린 작품은 지난 9월부터 방영된 SBS <배가본드>. 민항 여객기 추랑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배수지는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 역을 맡으며 철두철미하게, 때로는 가슴 따뜻한 면모로 냉정과 온정을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 = SBS
사진 = SBS

국정원 요원은 감정연기뿐 아니라 액션 연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배가본드>는 확실히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배수지는 고해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따로 액션수업은 물론 아랍어 수업까지 받으며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덕분에 매회 10% 이상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안정적으로 유지중이며 시청자들 역시 그의 연기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배수지의 눈에 띄는 성실함은 과거부터 이어져왔다. 배수지는 이전 영화 <도리화가>에서 여성 소리꾼을 소화하기 위해 1년여 간 판소리를 배워 수준급 실력을 선보였으며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사회부 기자 남홍주 역을 맡아 현직기자 못지않은 발성을 자랑했다. 맡는 캐릭터마다 자신의 역할을 성실하게 소화해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늘 성실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배수지. 그의 눈부신 행보가 늘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SBS
사진 = tvN

#청일전자_미쓰리_선심씨 #덕선이_대표이사_되다 #이혜리
 
이혜리는 2011년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하여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14년 MBC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에 출연해 특화된 애교를 선보이며 당시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왔다. 이후 각종 예능과 가수활동을 통해 두각을 보이며 명실상부 ‘대세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런 그에게 본격적으로 연기의 문을 열어준 작품은 tvN <응답하라 1988>. 덕선이를 만난 이혜리는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완전한 날개를 달고 비상했다. <응답하라 1988>는 대중들에게 배우 이혜리의 모습을 단단하게 못 박아준 작품으로 남게됐다. 

사진 = SBS
사진 = tvN

이후 MBC <투깝스>에서 사회부 기자 송지안 역을 맡으며 단숨에 지상파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이혜리가 선택한 작품은 tvN <청일전자 미쓰리>. 위기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말단 경리 이선심 역을 맡았으며 특유의 현실 연기과 코믹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작품의 첫 ‘타이틀롤’로 부담이 되었을 법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자신만의 특화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동백꽃 필 무렵>, <우아한 가>, <시크릿 부티크>등 쟁쟁한 동시간대 드라마들 사이에서도 뚝심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SBS
사진 = JTBC

#나의나라_한희재 #당당함의_아이콘 #김설현
 
늘씬한 체격과 수려한 외모로 그룹 AOA 활동 때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설현이 연기에도 새롭게 눈을 떴다. 김설현은 과거 모 통신사 CF에서 뒤태포즈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어디서나 화제의 중심에 떠오르며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다방면에서 제 끼를 발산하며 두각을 보였지만 유독 연기에서는 그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설현은 영화 <강남 1970>, <살인자의 기억법>, <안시성> 등을 통해 꾸준히 스크린에 문을 두드렸으며 안방극장에서도 SBS <못난이 주의보>,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주연자리를 꿰차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듬어왔다.
 
4년이라는 꽤 긴 공백 끝 김설현은 JTBC 새 드라마 <나의나라> 한희재 역으로 돌아왔다. <나의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액션 사극. 김설현이 맡은 한희재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단단한 성격의 소유자다. 

사진 = SBS
사진 = JTBC

<나의나라>는 탄탄한 서사와 실력파 신예배우들의 만남으로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 받는 중이다. 김설현은 지난 2일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소신 있고 강단 있는 모습과 자신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다. 나와 비슷한 지점도 있는 것 같고 닮고 싶은 부분도 있다”라고 말하며 한희재와의 싱크로율을 설명했다.

한층 더 무르익은 감정선과 깊어진 눈빛은 시청자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도를 완전하게 끌어올렸고 김설현의 연기력 또한 재평가 받았다. 이번 작품 순항을 시작으로 연기자로서 김설현의 잠재력을 앞으로 더욱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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