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이설 “차기작? 여성버디 작품에도 관심 많아”
[손바닥인터뷰] 이설 “차기작? 여성버디 작품에도 관심 많아”
  • 이수민
  • 승인 2019.09.3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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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링크매니지먼트
사진 = 링크매니지먼트

배우 이설의 얼굴에는 여러 개의 분위기가 서린다. 낮고 단단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눈빛으로 수만 가지의 장르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배우 이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2016년 웹드라마 <두여자 시즌2>로 데뷔해 영화 <허스토리>, 단막극 <옥란면옥>을 통해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설이 데뷔 2년 만에 MBC 드라마 <나쁜형사>에 이어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까지 주연 자리를 꿰찼다. <악마가>에서는 불운하지만 단단한 마음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으로 분해 솔직하고 오묘한 분위기와 연기력으로 대중들을 만족시켰다.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설은 예상했던 대로 말끔하고 꼼꼼했다. 취재진의 질문을 하나하나 종이에 적어가며 자신의 말을 고르고 또 골랐다.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다가, 가끔은 소녀처럼 해사한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소란스럽지 않지만 어느때보다 다양한 이야기로 그와의 시간을 가득 채웠다.   

사진 = 링크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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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은 <악마가> 속 김이경 역을 소화하기 위해 10개월 가까이 기타연주와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다고. 새로운 영역을 배워가는 과정이 그에게는 무척 특별했다고 털어놨다.
 
이설은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훈련을 받았어요. 배우는 걸 좋아하다보니까 그런 과정들이 정말 행복했고 좋았죠. 음악 팀이랑 많이 얘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지금은 굉장히 친해지고 돈독해졌어요. 저에게 현장은 늘 가고 싶은 곳이었어요. 같이 있는 게 즐겁고 행복했거든요. 그래서 모든 촬영이 끝나니까 무척 아쉽고 섭섭하더라고요. 그래도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했으니 뿌듯한 마음이 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실하게 레슨을 받고 적극적으로 연기를 준비했지만 <악마가> 속 이설의 노래는 들을 수 없었다. 기타 연주는 이설의 것이었지만 공연 때 대부분의 목소리는 가수 손디아의 보컬로 대체됐다. 아쉬운 마음이 들 법도 한데 이설은 천진한 얼굴로 “음악은 어느 정도 타고나야 되는 것 같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사진 = 링크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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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습을 해도 가수의 영역으로 가기는 역시 힘들더라고요. 물론 아쉬운 마음도 있긴 했지만 더 나은 장면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이게 맞는 선택이었죠. 제가 원래 손디아 씨의 팬이었는데 목소리를 맡아주신다고 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만나 같이 노래도 하고 조금은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이것 역시 참 좋은 경험이에요.”

사진 = 링크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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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정경호, 이엘 등 걸출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이설은 기죽지 않았다. 독보적인 분위기와 담백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설은 겸손했다. 현장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선배 배우들의 역할과 공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설은 “정말 배움이 많은 현장이었어요. 이엘 선배님은 저에게 엄마 같은 존재일 정도로 배려를 해주셨고 박성웅 선배님은 어떤 질문이든지 정성껏 답변을 해주셨죠. 한 마디 한 마디 진심을 다해 귀기울여준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정경호 선배님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고요. 정말 비타민 같은 분이셨어요. 제가 긴장을 할 때마다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정말 많은 피드백을 해주셨어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 링크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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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큰 성장점은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쁜형사> 까지만 해도 소통이 상대배우에게 피해가 될까봐 망설여졌는데 지금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캐릭터에 대해서 상대방과 나눌 수 있게 된 거죠. 예전에는 혼자만 생각을 하려고 했거든요. (정)경호 선배님이 ‘왜 나한테 질문을 하지 않느냐’며 작은 것들이라고 모두 말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현장은 같이 만드는 거지 절대로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요. 거기서 정말 큰 용기를 얻었어요,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서로 더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고요”라고 털어놨다. 

사진 = 링크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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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만에 연달아 주연이라니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본인의 입지를 확보한 것 같냐는 질문에 이설은 수줍음에 고개를 숙였다. 3년 간 크고 작은 역할을 쉴 새 없이 소화하면서 일군 값진 자리지만 아직은 한참 ‘다듬이질’이 필요한 단계라고 대답했다.
 
“제가 지금까지 비교적 장르물이나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을 참여했어요. 그래서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일부로 그런 작품만 고른 것은 아니에요. 작품을 할 기회가 생겼고 그저 도전을 했을 뿐인데 하다보니까 우연히 그렇게 됐죠. 사실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이나 인간냄새 나는 작품도 도전하고 싶어요. 요즘에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같은 여성버디 장르도 꼭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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