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젤예' 홍종현 “박수 받고 군입대? 오히려 잘된 일”
[인터뷰] '세젤예' 홍종현 “박수 받고 군입대? 오히려 잘된 일”
  • 이수민
  • 승인 2019.09.3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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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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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세젤예> 흥행과 맞물려 군입대를 앞둔 배우 홍종현이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연령층에 제대로 각인시켰지만, 곧바로 공백기에 돌입하는데 아쉬움은 없었단다.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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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 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힙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

극중 홍종현은 재벌 2세지만 자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성실한 청년 한태주로 분해 ‘직진 연하남’, ‘국민 사위’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24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홍종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은 굉장히 마음이 편안한 상태다”라며 현 심정을 전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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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전에는 군입대를 하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로 막상 다가오니 편안하다. 군대는 사실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모두 다녀와야 하는 것이고 당연하게 맞이하는 일이지 않나. 몸은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일을 시작하고 한번도 쉬어 본적이 없기 때문에 군대에 가서 귀면서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군대를 가는게 아쉬울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 군대를 가는게 또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모르게 가는 것 보다 ‘오 저 배우 작품 잘 끝내고 군대 가는구나’ 이 그림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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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부작으로 촬영기간만 8개월이었다. 처음으로 긴 호흡의 주말 드라마 주연을 맡은 홍종현에게 남모를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차이는 있었지만 부담감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며 전작과의 차이를 언급했다.
 
“촬영기간만 놓고 따지면 비슷하게 촬영했던 작품들도 있었다. 하지만 8개월간 54부작은 굉장히 다르더라.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그 인물이 변화하는 것을 살펴야 했고 그만큼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받아드리면서 다양하게 연기를 할수 있었던 것 같다. 횟수가 길어서 부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드라마에는 주인공이 유독 많아서 집중되는 시점이 모두 달랐다. 그런 입장에서는 다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입장이어서 큰 부담은 줄었던 것 같다. 다만 한 캐릭터에 대해 긴 시간동안 긴 대본으로 접해 보니까 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고민을 해보게 되고 배우기도 한 것 같다. 무엇보다 함께 연기한 선배님들에게 많이 의지했고 감사한 마음이 무척 크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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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젤예>는 가슴 따뜻한 일상의 가족 이야기를 담으면서 전세대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부모님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35.9%(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전까지는 비교적 1020세대에게 익숙했던 배우 홍종현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고마운 작품이었다.
 
주변 달라진 인기에 실감을 하냐는 물음에 홍종현은 “정말 많았다”라며 “그전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나 팬들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 주말드라마를 하니까 확실히 어머님, 아버님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 강아지 산책을 자주 다니는데 그럴 때 인사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웃음) 처음에는 좀 놀라기도 했다. ‘정말 많이들 보시는 구나’고 생각을 했고 이제 저는 몰라도 한태주는 아시는 것 같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작품을 촬영하는 내내 집에 있는 가족생각도 많이 났다고. 그는 “확실히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어렸을 때부터 나와서 살다보니 캐릭터를 통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린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부모님과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 참 미안한 일이 많더라”라며 회상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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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과 인기를 모두 잡은 만큼 홍종현의 연기영역도 확장됐다. 일각에서는 <세젤예>가 홍종현의 인생작품이다, 대표작이다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종현 역시 이런 반응들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라며 심정을 밝혔다.
 
그는 “정말 얻은 게 많다. 사실 모든 작품이 나에게 소중하지만 나를 아시는 분들은 한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시청률이 아쉬운 작품도 많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작품은 꽤 의미가 있다. 몰랐던 분들이 저를 봐주시고 굉장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배우 활동을 하는데 있어 다양한 롤과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작품이 된 것 같다. 스스로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며 여러모로 플러스 요인이 많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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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은 상대역으로 배우 김소연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화면 속 극강의 비주얼 케미를 선보이며 ‘태미커플’로 사랑 받았다. 실제 10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호흡은 완벽했다며 김소연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홍종현은 “나이 차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촬영에 임했다. 소연 누나가 워낙 동안이신 데다가 제가 나이가 좀 들어보여서 외적으로도 문제 될 게 없었다. 실제로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태미커플의 90은 누나의 몫이었다.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정말 착하고 순하시다. 내가 후배인데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기억밖에 없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국민 연하남’이라는 수식어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푹 숙이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좋지만 또 부끄럽다. 누나 덕분에 수식어도 붙은 것 같다”고 덧붙이며 실제로 연상을 좋아하냐는 물음에는 “나이를 따지면서 좋아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하며 연신 수줍게 웃어 보였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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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데뷔 12년차 배우다. 지난 2007년 모델로 첫 연예계 데뷔를 알린 홍종현은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연기의 길을 맞이했다.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얼굴을 비추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각인시켰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면서도 작은 논란 한 번 만들지 않아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자기관리가 잘 됐다’는 공통된 반응이 나왔다.
 
홍종현은 “일반적으로 하면 안 되는 것들은 하지 않는다. 당연한 거다. 성향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걸 싫어한다. 그런 부분 때문에 애초에 조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쉴 때는 운동을 한다. 사실 한 가지를 꾸준하게 못 하는 편인데 바쁘게 살아보자고 생각해서 일부로 나가기도 한다”며 평소의 일상을 전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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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드라마 <절대그이>에 이어 <세젤예>로 전 연령에게 사랑 받은 만큼 남다른 각오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차분히 생각을 밝힌 홍종현은 잠시 생각을 한 뒤 조심스레 입을 뗐다. 그는 “이룬 게 많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리지 않고 모든 작품에 출연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은 있다. 내가 앞으로 배우 활동을 하면서 잘 할 수 있는 경험이라든지 밑거름은 많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쉬지 않고 일하지 않았나.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하고 싶을 때 까지 오래 배우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게 내 목표이기도 하다”라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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