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신세경 “'구해령'을 통해 카타르시스 느꼈죠”
[손바닥인터뷰] 신세경 “'구해령'을 통해 카타르시스 느꼈죠”
  • 이수민
  • 승인 2019.09.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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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조선시대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표현하는 여성이라 굉장히 직선적이고 불꽃 같았어요연기를 하면서도 통쾌했죠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신세경은 작품 속 ‘구해령’과 자신의 싱크로울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여성상’을 연기한다는 것. 그에게 구해령은 신선한 두근거림이자 그 자체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존재였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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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사동 한 카페에서 신세경과 <신입사관 구해령>(이하 <구해령>)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신세경)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의 로맨스 실록. 지금껏 봐온 전형적인 조선시대 여성상을 탈피하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과감하게 선보이면서 큰 사랑과 색다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전과는 다른 사극의 결을 가지면서 신세경 역시 남다른 각오로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그는 “굉장히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이 존재하고 세상에 드러난 것만으로도 가치 있다는 생각을 했죠. 여성서사뿐만 아니라 캐릭터 간 억지 갈등을 조장한다거나 인물이 움직이고 말하는 과정을 폭력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무해 한 작품이라서 더욱 소중했고 그런 마음으로 임했기에 마지막 촬영까지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라며 차분하게 생각을 전달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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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령은 물 건너온 서양의 서책과 새로운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는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혼례식을 박차고 나와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며 묘한 쾌감과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신세경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조선시대에 여성이 관직을 얻어 관복을 입고 출퇴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적인 요소잖아요. 유쾌한 상상을 가미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구해령을 연기하면서 조선시대 삶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습을 깨끗하게 잊으려고 했어요. 알게 모르게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생각들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혼례를 앞둔 여성이 족두리를 쓴 채로 뛰어나간다거나 그 밖에 다른 장면도 파격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표현하는 직선적이고 불꽃 같은 여성이었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참 닮고 싶은 부분이 많기도 해요. 현재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표현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 훨씬 많으니까요. 구해령처럼 살고 싶은 사람이 많을텐데 작품을 통해서나마 묘한 카타르시스를 전해드린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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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령에게 요구되는 잣대들이 있잖아요. 그런 에피소드를 촬영할 때마다 ‘조선시대 여성들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의 절규를 표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느 정도 원하고자 하는 것들을 일궈 낼 수 있게 됐잖아요. 그 시대는 지금과 형태가 매우 달랐으니까요.”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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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타이틀롤로 작품을 이끌어가면서 느끼는 소회도 남달랐다. 신세경은 “시놉시스를 받고 대본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막상 촬영에 돌입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훨씬 편안해지더라고요. 다른 배우들처럼 나도 그저 ‘하나의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어요. 모든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보니까 모든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합을 맞추는 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금방 적응을 하려고 했죠”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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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하백의 신부>, <흑기사>에 이어 이번 <구해령>까지. 신세경은 유독 자아가 뚜렷한 캐릭터를 자주 맡아왔다. 작품선택 기준에 캐릭터의 성향이 중요하게 작용하냐는 물음에 그는 “사실은 캐릭터만 놓고 작품참여 결정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전체적인 이야기와 합을 맞추는 사람들, 제작진까지 여러 가지를 놓고 상상해 봤을 때 하고 싶은 작품들을 선택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자아가 뚜렷한 캐릭터들이 많더라고요. 캐릭터만 보고 결정을 한 것은 아니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라며 웃었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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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물론 제 취향이 반영이 안 된 것은 아니에요. 지향하는 삶의 모습일 수도 있고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일치하는 것 일 수도 있어요. 운도 물론 따라줬고요. <구해령>은 언젠가 제가 한 번쯤은 드러내고 싶은 가치관을 색다르고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의미가 크고 자랑스러운 마음도 들어요”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신세경 인터뷰 풀버전은 <스타포커스>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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