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부터 슬리피··’, 분쟁으로 바쁜 위기의 TS엔터
‘B.A,P부터 슬리피··’, 분쟁으로 바쁜 위기의 TS엔터
  • 이현제 기자
  • 승인 2019.09.2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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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사진 = 슬리피 SNS 

몇 번째 잡음일까.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법정분쟁이 연예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들, 반복되는 논란은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남긴다. 이틀에 걸쳐 슬리피와 그룹 소나무 멤버의 법정분쟁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거의 논란까지 수면위로 드러났다. 그야말로 TS엔터테인먼트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3일 래퍼 슬리피는 자신의 SNS을 통해 자신의 현 상황을 보도한 매체를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슬리피가 전(前)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로부터 활동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 했다는 내용을 다루며 전 소속사 직원과 슬리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슬리피는 소속사 직원에게 “단수가 됐어요. 내일 물이랑 전기라도 정리가 됐으면 해서요”, “진행비 없어서 혼자서 스케줄 갑니다”, “재계약금이 또 지급 안됐는데 안나오겠죠..?”라는 등의 글을 게재하여 경제적인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 2008년 슬리피는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7년에 정산 비율은 1:9. 계약 후 6년이 지나고 나서야 1차례 상여금을 지급받았다. 2016년에 슬리피는 다시 5년 연장 계약을 했고 정산요율은 크게 증가한 4.5:5.5였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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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슬리피는 <진짜사나이2>를 통해 방송 화력을 이끌었으며 최근 4년간 총 19개의 예능에 출연하는 등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경제적인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고정적인 수입은 계약금(1억 1500만원)을 60개월로 나눈 194만원이었다. 계약과 동시에 지급되어야 하는 계약금임에도 회사 측의 요청으로 월급 형태로 입금됐으며 이마저도 고정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정산 방식 투명성에 대한 의문까지 겹쳐지면서 결국 슬리피는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TS엔터테인먼트는 슬리피가 SNS 바이럴 광고 등을 소속사 동의 없이 진행했다는 점을 반대로 문제 삼았다. 계약은 해지됐지만 법적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슬리피의 폭로로 TS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한 매체는 그룹 소나무의 나현, 수민이 지난 8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회사에 전속계약이 해지됐음을 알리는 내용을 보냈지만 TS측에서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자 정산자료 미제공을 사유로 주장한 것.
 
이에 대해 TS엔터테인먼트 측은 “나현과 수민이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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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계약 분쟁으로 구설수에 쌓인 것은 이번뿐이 아니었다. 과거 소속 걸그룹이었던 시크릿의 전효성은 2015년 이후 정산금을 받지 못 했다며 지난 2017년 소속사 측에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고 2년여의 소송 끝에 법원으로부터 화해권고결정을 받았다. 또 다른 시크릿의 멤버 송지은 역시 지난해 2월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속사 측은 송지은이 타 소속사와 이중계약을 했다고 주장하며 법정분쟁을 예고했다.
 
지난 2014년에는 소속 보이그룹 B.A.P와도 마찰을 겪었다. 이들 역시 전속계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전속계약 무효 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하지만 TS엔터테인먼트 측은 “B.A.P와 당사와의 계약관계를 악화시켜 유리한 조건으로 영입하기 위해 여론을 조장하는 배후 세력이 있다”고 밝히며 법정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했다. 약 1년여 간 이어진 공방 끝 B.A.P는 다시 회사로 복귀했으나 멤버 방용국의 탈퇴, 힘찬의 사회적 물의, 젤로의 탈퇴로 다시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올해 2월 결국 B.A.P는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 됐으며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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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유망주로 떠올랐던 그룹 B.A.P와 당시 높은 인지도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던 시크릿, 한때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슬리피와 신예그룹 소나무까지 전부 ‘계약’과 ‘정산금’을 문제 삼으며 법정분쟁을 진행했다. 이전에 팬들 사이에서 TS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악명 높은 회사’로 몇 차례 거론되기도 했으나 논란은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두 아티스트의 비슷한 상황이 전해지면서 과거의 분쟁까지 재조명됐다. 그로인해 대중들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것. 최대 위기를 맞은 TS엔터테인먼트는 이 길고 험난한 싸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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