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박해준 “실제 성격? 밝고 낙천적…코믹과 잘 맞아”
[손바닥인터뷰] 박해준 “실제 성격? 밝고 낙천적…코믹과 잘 맞아”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09.11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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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통해 첫 코미디 도전
'독전', '악질경찰'과는 180도 다른 인간적인 매력 선보여
계속되는 악역에 후유증 고백
사진=(주)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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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에게 어쩌면 ‘악의 DNA’가 내제돼 있는 건 아닐까. 영화 <화차> 속 악덕 사채업자부터 <독전>, <악질경찰> 속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악역까지 박해준의 얼굴 위로 서늘하게 스치는 기운을 보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랬던 박해준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을 바꿨다. 악의 기운을 완전히 털어낸, 순박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관객을 만났다. 박해준에게도 그의 새 모습을 기다린 팬들에게도 좋은 환기가 되는 시점이었다.
 
박해준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하 <힘내리>)에서 후천적 사고로 장애를 앓게 된 철수(차승원)를 정성으로 보살피는 동생 영수 역을 맡았다. 현실에 기반한 일상적인 연기부터,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코미디까지 소화하며 코미디 요소를 완벽히 책임졌다.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웃는 박해준의 얼굴에도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스쳤다.

 

사진=(주)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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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만에 힘을 뺀 연기를 하셨어요
A. 상황에 맞춰 연기를 하는 편인데 이번엔 힘을 좀 빼긴 뺐어요. 리얼함으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제 성격이 나름 밝고 낙천적이라(웃음) <힘내리> 같은 영화랑 잘 맞지 않았나 싶고요.
 
Q. <힘내리>에 끌린 이유가 있다면요?
A. 영화 내용이 너무 좋고 예쁘잖아요. 또 이전 대본들과는 다르게 느껴져서 출연을 결심한 것도 있어요. 일단 살벌한 장면이 없잖아요. 계속 악역 제안을 받던 터라 이 작품은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편하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싶었죠.

 

사진=(주)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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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적이고 편안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나요
A. <악질경찰>, <독전>을 연달아 촬영하다 보니 후유증이 좀 있었어요. 제가 역할에 막 몰입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후유증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건 아니었고요. 뒷맛이 좀 안 좋은 느낌이 있었죠. 정의 앞에 선 역할도 해보고 싶어서 이쪽에 더 마음이 기울었던 것 같아요.
 
Q. 그런 면에서 코미디 제안도 반가웠겠네요
A.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거든요. 센 역할만 주로 들어와서 제안은 거의 없었지만요. 예전에 어떤 기자분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요. 영화 <화이> 개봉 후에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는 것을 우려하지 않냐고 물었는데 그땐 몇 작품 안 했던 때고 불러주면 하는 입장이라 어떤 이미지가 굳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후 악역만 줄줄이었죠. 그로 인해서 예전엔 없었던 고민들을 좀 했는데 <힘내리>에서 많이 털어냈죠. 다시 코미디 제안이 들어온다면 또 하고 싶네요.
 
Q. 웃음 타율이 생각보다 좋던데요. 특히 딸로 등장했던 류한비 배우와의 케미가 인상 깊었어요
A. 그 친구가 잘 받아준 거죠. 딸보다도 철부지인 아빠라 서로 티격태격하는 게 예뻐 보이겠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이 딸 민정(류한비)이 오디션을 볼 때 저와 전혜빈 씨에게 선택권을 넘겨주셨거든요. 좋은 의미로 그 친구가 싸가지 없게 연기를 잘했어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덤빌 수 있는 캐릭터를 원했거든요. 실제로는 착하고 예쁘고 좋은 친구예요. 사돈어른으로 등장했던 김혜옥 선배님과 함께 셋이서 한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연기한 신들도 다 좋았어요. 서로 대사를 받아주고 조율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힘을 표현하는 것도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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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전>에 이어 차승원 배우와의 두 번째 호흡인데 어땠나요
A. <독전>에서 같이 붙는 신이 많지 않았는데도 감사하게 선배님이 저를 눈여겨보셨던 것 같아요. 용필름 대표님과도 인연이 있고 추천이 돼서 함께하게 됐는데 너무 좋았죠. 선배님은 순발력과 재치가 좋으세요. 촬영 중에 현장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코드를 많이 이야기 해주셨어요. 작은 표현이라도 선배님 의견대로 바뀌면 더 재미있어 지는 것들이 많았어요. 코미디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여러모로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Q. 추석 시즌 기대작 중 하나예요. <힘내리>만의 매력은 뭘까요?
A.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영화가 또 있을까요. 영화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2시간 정도 편안하게 즐긴다면 좋은 기운을 받으실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추석 시즌에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배우 박해준의 솔직하고 유쾌한 풀 인터뷰는 매거진 '스타포커스' 버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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