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멜로가 체질'의 전환점, 무엇을 남겼고, 무엇을 보여줄까?
[인터뷰] '멜로가 체질'의 전환점, 무엇을 남겼고, 무엇을 보여줄까?
  • 이수민
  • 승인 2019.09.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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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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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멜로가 체질>이 전환점을 찍었다. 총 16부작 중 8회 차를 넘어서며 이제 절반을 달려온 것.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환기와 한방이 필요 할 때, 이들은 무엇을 보여줄 것이며 지금까지 무엇을 남겼을까. 감독과 배우진들을 만나 현 시점에서 작품에 대한 다채롭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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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병헌 감독과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JTBC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세 명의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미디 작품.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과 <바람바람바람>, <스물>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작으로 지난 8월9일 첫방송 이후 현재는 8회분을 남겨두고 있다.
 
드라마는 이제 반환점을 찍었지만 실제로 모든 촬영은 마무리가 됐다. 이에 따라 먼저 이병헌 감독과 배우진은 촬영을 마친 소감을 짦막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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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은 “며칠 전에 촬영이 끝났다.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신선하고 재밌는 엔딩이었다”라며 “그러면서 되짚어보는데 내가 써놓고도 대사량이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배우가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대사를 버릴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끌고 가야지 생각했던 것 같다.(웃음) 배우들이 방대한 대사에도 감정, 호흡을 지켜가면서 잘 소화를 해주더라. 경이로운 순가을 5개월 내내 목격했다. 무시무시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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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천우희는 “5개월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촬영이었음에도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에 임했다.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처음해보는 캐릭터여서 떨리기도 했고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감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나도 조금 더 배우로서 한 계단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을 조금이나마 깬 것 같아서,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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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이번 작품은 나에게 있어서 참 많은 애정을 주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함께 했고 마음을 다독여주고 기다려주고 바라봐 주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 촬영이 모두 끝났음에도 <멜로가 체질>을 보내는 것이 아쉽고 벌써 그립다. 이 현장을 만나서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감정을 배웠으며 이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을 잘 간직해서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좋은 것들을 내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정말 정이 많이 들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 남아있는데 아직까지는 실감이 났다 안났다가 한다. 이 작품을 봐주시는 많은 분들의 인생작, 띵작(명작)이라고 말을 많이 해주더라. 참여한 나에게도 명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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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은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나는 이번작품에서 개인적으로 꿀을 빨았다고 생각한다.(웃음) 현장에가면 항상 재밌게 적은 시간동안 촬영을 한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이병헌 감독님과 두 번째 함께 영광스러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으며 이어 안재홍은 “나는 꿀을 빨지는 않았다.(웃음) 대사가 많아서 정말 열심히 했고 의미있는 작품을 할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꿀처럼 진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작품 속에 담겨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답변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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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의 평균 시청률은 1.2%(닐슨코리아.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다. 화제성을 잡는 것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수치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사실. 이병헌 감독은 현재 시청률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며 유쾌하게 운을뗐다.
 
그는 “아직 절반밖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속단하고 평가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나이 어린 20대 초중반 사촌들과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이해를 못 해서 질문을 하더라. 내가 그 지점까지 헤아리지 못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포용력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부담도 있고 압박도 있지만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분위기는 참 좋다. 그 수치를 가지고도”라고 웃으며 “글과 연출을 함께 한다는 것이 예상은 했지만 쉽지는 않더라. 모험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좀 더 계획적으로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에너지를 분산시키면서 영리하게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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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천만 관객을 동원 이후, 안방극장 데뷔를 알리며 그는 수많은 공부를 했고 지금도 여전히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스크린 성적과 다소 대비되는 드라마 성적은 이병헌 감독에게 또 다른 환기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그는 “정말 많은 공부를 했다. 혼란스러움도 여전히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의 간극이 있지않나. 이병헌 감독이 <호텔 델루나>를 한다고 하면 뭔가 어색하지 않나. 아직은 혼란스럽게 공부를 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솔직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시청률에 대해 반성도 하고 있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생각을 정리 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가 애초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아침에 시청률을 확인 하는데 눈이 잘 안보여서 오타가 난줄 알았다.(웃음) 그만큼 부담과 압박이 나에게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겸손해 지는 시간도 가지게 됐다. 올해 초에 어마어마한 수치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칫 나 자신도 모르는 내 안의 불순함을 잠재운 시간이 된 것 같다. 나에게 기회를 준 제작사, 채널, 배우들에게 모두 감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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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가 필요한 <멜로가 체질>. 그렇다면 그 한방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앞으로 남은 8회의 관전 포인트를 배우들에게 물었다.
 
천우희는 “<멜로가 체질>의 좋은 점은 강력한 한방이나 자극적인게 없다는 점이다. 각자의 이야기가 녹아있고 대사를 곱씹을수록 더욱 진한 여운이 남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회차들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질 것같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1회부터 16회까지 모두 봤을 때 비로소 마음이 꽉 차는 충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솔직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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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은 “개인적으로 대본을 받아볼 때 가장 재밌던 포인트는 내가 이 다음에는 A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면 항상 B,C의 결과가 나오더라.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들이 나온다. 한주를 연기했지만 15부까지 읽으면서도 16부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더라. 정말 예측불허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속 되어서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긴장감을 가지고 봐주시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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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은 “진주(천우희)와 범수(안재홍)의 키스신 정도는 스포일러를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로맨스가 일단은 펼쳐질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야구로 따지자면 진주와 범수가 선발이었다. 중간을 달리는 것은 한주(한지은)고 마지막이 은정(전여빈)이가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정이와 홍대(한준우)의 이야기를 편집하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울었다. 그런 눈물의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으며 그리고 한주의 예측불허한 결과가 있다. 그정도로 생각해서 봐주면 궁금증을 당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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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안재홍은 “딱 절반이 진행된 이야기다. 이제 더 재밌어지고 다채로워질 것이다. 독특한 인물들이 훅 들어오는 감정들로 인해서 선택하게 되고 변화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작품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니 관심가지고 기대해 달라”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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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로 거둬들일 때, 이들은 시청자의 시선을 다시 한 번 강력한 힘으로 잡아 끌 수 있을까. JTBC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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