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조진웅 "앞으로 더 잘 놀아볼 것"
[손바닥인터뷰] 조진웅 "앞으로 더 잘 놀아볼 것"
  • 이수민
  • 승인 2019.08.2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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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주)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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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더분하게 수다를 떨다가도 냉철하게 빛난다.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본인의 영향력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움직임이 담긴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삶, 동시에 세상에 아주 작은 메시지라도 전해줄 수 있는 인생. 조진웅은 이미 그가 원하는 ‘광대의 삶’을 살고 있다. 

사진 = (주)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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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2012), <명량>(2014), <끝까지 간다>(2014), <독전>(2018) 등 출연작품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조진웅이 이번에는 진짜 광대로 분했다.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조진웅은 인터뷰 중간 중간 <광대들>에서 선보였던 말투로 웃음을 유발했다. 여전히 캐릭터에 푹 빠져있는 모습과, 말 한 마디에 깃든 애정에서 그가 이번 작품을 얼마만큼 소중하게 여기는지 절감할 수 있었다. 

조진웅은 영화 <광대들>에서 신묘한 재주를 지니며 뛰어난 연기력과 입담을 가진 만담꾼이자 광대패의 리더 덕호 역을 맡았다. 광대패를 진두지휘하는 포용력과 카리스마, 여기에 조진웅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더해 캐릭터의 매력은 극대화됐다. 조진웅은 감독부터 영화의 제목, 시나리오까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자체가 광대들이 선봉하여 민심을 구하는 내용이지 않나. 사람들의 말을 대변해 말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에 참여 의지가 강했다. 꼭 제작이 되어 상영되길 학수고대했다. 또한 ‘광대들’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마음을 뺏겼다. 광대가 민심에 선봉에 선다는 게 좋았고 그건 내가 어떤 이유 없이 이 영화에 다가가야 하는 이유였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작업 자체가 굉장히 예뻤다. 어쩌면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였지만 원했던 대로 버젓이 나오게 되어 무척 기쁘다. 누군가를 해치는 이야기도 아니고 강요하는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특히 마음이 끌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 (주)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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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이 연기한 덕호는 초반에는 돈만 밝히는 이기적인 광대였지만 여러 계기로 성장을 거듭하는 인물. ‘성장형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조진웅의 진정성 역시 함께 커졌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촬영을 할 때 그 어떤 것보다 극중 상황과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덕호처럼 성장하는 캐릭터를 맡을 땐 특히 중요하다. 사실 배우들은 대본을 봐서 상황을 다 알고 있지 않나. 처음부터 끝까지 특징이 변하지 않은 인물이라면 대본대로 연기를 할 텐데 <광대들>은 그렇지 않다. 주변 환경에 의해 점점 변하는 인물의 성장담을 그린다. 내가 중점을 준 부분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리액팅을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덕호를 통해 자각을 하든 성장을 하든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 = (주)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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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은 지난해 여름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계속되는 폭염주의보로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극강의 더위와 싸우다가 나중에는 해탈의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당시 우여곡절의 현장을 떠올렸다. 조진웅은 “일단 덥다는 기준치를 넘어섰다. 덥다 위에 뜨겁다가 있지 않나. 그것 역시 뛰어넘는다. 그 이후에는 무엇일 것 같나. 그저 웃기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정말 그냥 웃음만 나오더라. ‘뭐야, 이거 진짜야?’ 싶더라. 그냥 사정없이 히터를 틀어대는 느낌이다. 심지어 옷도 가죽이라서 정말 많이 고생했다. 원래가 땀이 많은 체질이라 분장 팀도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살은 또 안 빠지더라. 반성하게 된다”고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은 덕호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 와이어로 공중부양을 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을 찍을 때가 정말 더워서 웃음이 나던 그 날이었다. 그래도 나는 다른 배역에 비해 분장도 없지 않나. ‘저 사람 보다는 낫지’ 하는 생각으로 버텼다. 북극을 상상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웃픈’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교수형 장면을 위해) 공중에 매달리는데 뭔가 연결이 잘 안 된 모양이었다. 굉장히 리얼한 상황이었다”며 “그래도 그렇게 되니까 더 진짜 연기가 나오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광대들>에서는 광대패가 만들어내는 판타지적인 장면들이 수차례 등장한다. 작품 흐름상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며 시각적인 재미를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조진웅은 해당 장면들에 대해 “상상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사진 = (주)워너브라더스코리아
사진 = (주)워너브라더스코리아

“덕호로 살면서 가지고 있던 진정성이 더욱 강인해진 것 같다. 사실 그게 없으면 덕호는 시체다. 또한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세상도 왔다. 조금 더 내가 광대짓을 할 때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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