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광대들' 김슬기 “나는 내성적 관종, 낯가리면서 주목 원해”
[손바닥인터뷰] '광대들' 김슬기 “나는 내성적 관종, 낯가리면서 주목 원해”
  • 이수민
  • 승인 2019.08.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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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받는 에너지는 배우 김슬기만의 특화된 매력이다. 영화 <광대들>에서의 모습처럼 당돌하고 거침없게, 그러면서 진중하고 꼼꼼하게 이야기를 꺼내놓는 김슬기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났다.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김슬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광대들 : 풍문조작단>은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의 뒷이야기를 그리는 팩션사극.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덕호(조진웅) 등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손현주)에 발탁되어 세조(박희순)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이날 김슬기는 자신이 <광대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감독님의 원픽이었다”라고 밝히며 귀여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이 근덕(김슬기)역할을 고려할 때 목소리가 단단한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들었다. 시나리오를 보니 단번에 알겠더라. 무녀 출신인 데다 중심이 있는 인물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 또한 조선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그려진 것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작품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극 중 근덕이의 맛깔나는 욕설과 찰진 대사는 김슬기 특유의 코믹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욕이 들어간 대사들은 내가 준비를 해갔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될까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다. 사투리를 좀 더 섞을지 현대 욕을 좀 더 섞을지 나름대로 고민을 했다”며 “3안까지 후보를 만들어 가서 감독님과 최종 상의를 했다. 그래서 최종 낙이 된 대사가 영화에 나오게 된 것”이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김슬기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데에는 과거 출연했던 <SNL>의 영향이 컸다. 장난기 많은 얼굴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욕설’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쾌감을 선사하며 ‘코미디에 특화된 연기자’로서 김슬기라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이번 <광대들>을 통해 또 한 번 그의 코믹연기의 진가를 발휘했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냐는 물음에 김슬기는 “일가견은 없지만 코미디를 좋아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웃어주면 너무 좋다. 그래서 그런 연기를 할 때 너무 행복하고 그 사람이 웃음으로 행복해진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매번 개성 있는 역할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평범한 여성상보다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에 크게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여자배우의 롤도 지금보다 더 개성 강한 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남자 배우들 역할 중에서 굉장히 탐나는 게 많다”며 대표적으로 하고 싶은 역할로 “ <알라딘>의 지니가 하고 싶다.(웃음) 왜 이런 건 남자들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김슬기는 의외로 자신의 진짜 성격에 대해 “재미없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고 말하며 “나는 내성적 관종이다. 배우 중에 실제로 이런 분들이 많다. 오히려 보여지는 사람보다 부끄럼 많고 수줍음이 많은데 주목은 좋아한다. 실제로 그런 선배들이 많이있다”며 “그런 성향을 가진 선배님들의 연기도 좋더라. 나와 같은 내성적 관종은 딱 보면 서로 알아볼 수 있다”며 유쾌함을 더했다. 
  
오히려 더 어릴 때는 어떤 배우가 되어야지’ 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그런 생각에서 더 자유로워졌다배우로서 뚜렷한 목표보다는 나쁜 영향력만 끼치지 않아도 다행이다 싶다그저 내가 하는 연기를 대중들이 재밌게 맘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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