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무비] "폐극장의 광기"…'암전', 클래식 호러극의 귀환
[SF+무비] "폐극장의 광기"…'암전', 클래식 호러극의 귀환
  • 박주연
  • 승인 2019.08.08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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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에 오랜만에 호러 문법에 충실한 공포 영화가 찾아왔다. ‘폐극장’이라는 섬뜩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암전>이 그 주인공. 오감을 자극하는 클래식 호러무비 <암전>이 여름 시즌에 맞춰 극장가의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8일 오후 2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김진원 감독과 배우 서예지, 진선규가 참석했다.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 제공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제작 토닉프로젝트 (주)아이뉴컴퍼니)은 신인 감독 미정(서예지)이 10년 전 재현(진선규)이 만들었지만 상영이 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면서 마주하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김진원 감독은 “상업 영화를 준비하면서 빨리 찍고 싶을 때, 욕망이 가득 찬 시기에 <암전>을 작업해서 아무래도 광기에 관한 영화가 된 것 같다. 작품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광기다. 비단 영화가 아니더라도, 꿈을 위한 광기, 꿈을 이루고자 하는 광기가 얼마만큼 무섭고 무시무시한 지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공개했다.
  
김진원의 말대로 <암전>은 꿈을 향한 이들의 뒤틀린 욕망이 광기로 변모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 영화 속 주된 배경으로 등장하는 ‘폐극장’이 공간이 지닌 본능적 공포를 극대화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꿈과 목표를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하는 두 인물과 폐극장의 서스펜스가 어우러지면서 <암전>의 공포 또한 극대화 됐다. 
  

 

서예지는 극중 8년 째 데뷔 준비 중인 공포영화 신인 감독 미정 역을 맡았다. 단편영화로 주목 받은 이후 성공적인 데뷔작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이는 인물. 서예지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극중 귀신 목소리까지 소화하며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다. 
  
그는 “영화의 생동감을 살리고 싶어서 대역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버겁고 힘들었지만 감독님과 내가 생각한 광기가 나와야 했기 때문에 잠시 미쳐 있었던 것 같다. 대역이 없어서 몸이 힘들었지만 실제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만큼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냈다. 서예지는 “촬영 중간에 실제로 다리를 다쳤다. 그 부분을 자연스럽게 다리를 절뚝이는 설정으로 살렸다. 배우와 제작진 등 우리의 호흡이 잘 맞아서 영화도 잘 찍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진선규는 실체 없는 영화의 진짜 감독 재현 역을 연기했다. 잔혹함으로 인해 관객이 사망하고 집단 탈주하는 등 사건으로 인해 상영이 금지된 소문 속 ‘그 영화’의 감독이다. 영화 상영이 금지된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그 영화’의 실체를 쫓는 미정 앞에 나타나 섬뜩한 경고를 하는 인물. 진선규는 첫 공포영화에 도전한 것에 대해 “장르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캐릭터의 느낌보다는 장르 변화에 관심이 있었다.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감독님이 진짜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니까 잘 찍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암전>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 등 2019년 상반기 필름 마켓에서 긴장감 넘치는 프로모를 선보이며 전 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 있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으며 각국에서 개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여름 극장가를 장악할 한국형 호러무비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는 8월15일 개봉. 러닝타임 86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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