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공연] “나의 우상, 나의 소녀시대” 티파니 영, 단콘으로 증명한 ‘홀로서기’
[SF+공연] “나의 우상, 나의 소녀시대” 티파니 영, 단콘으로 증명한 ‘홀로서기’
  • 이수민
  • 승인 2019.08.04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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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티파니 영이 소녀시대 이미지를 벗어나 싱어송라이터로 완벽 변신했다. 한때 걸그룹 정상에서 빛나던 그녀에게 홀로서기와 새로운 도전은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데뷔 12년 차 아티스트에게 느껴지는 신선한 두근거림, 녹슬지 않은 역량이 합쳐지며 어느 때 보다 매력적이며 의미있는 공연을 완성했다.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3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티파니 영 국내 단독콘서트 <오픈 하트 이브>(OPEN HEART EVE)가 열렸다. 지난 2일 발표한 티파니 영의 디지털 싱글 앨범 <마그네틱 문>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3년 만에 공연을 통래 국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였다. 
  
티파니 영은 지난 2007년 소녀시대 티파니로 데뷔하여 매력적인 눈웃음과 엉뚱한 유학파 멤버로 크게 사랑받았다. 가수 활동은 물론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며 2세대 아이돌 그룹의 선두주자로서 가요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7년에는 데뷔 10년 만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며 고향인 미국 LA로 돌아가 연기수업 및 작사, 작곡을 배우며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준비했다.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3년 만에 갖는 단독 콘서트에서 티파니는 오프닝 무대로 ‘오버 마이 스킨’을 선곡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더욱 깊어진 음색으로 단번에 눈과 귀를 무대로 집중시켰으며 이어 ‘하트브레이크 호텔’를 연달아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티파니 영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저에게 반짝이는 시간도 있었지만 가끔은 빛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반짝이는 빛을 보여준 여러분들에게 무척 고맙다. 만나서 반갑다”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곡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를 이어갔다. 이밖에도 ‘토크’, ‘낫 바비’, ‘언프리티’등을 한번의 흐트러짐 없이 연달아 선보이며 또 한 번 아티스트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중간중간 팬들과 소통을 하며 나누는 이야기는 가사가 되어 자연스럽게 다음 무대로 이어졌는데, 티파니 영의 진심을 음악으로 전달하기에 효과적이었으며 경력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했다.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티파니 영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내면을 돌아봤다. 어렸을 때 어울리지 못 할 때도 있었고 떠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시간들이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다름이 나의 ‘유니크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이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특히 팬들이 마음을 담아 쓴 편지를 보면 그 마음 자체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다”며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가장 큰 환호성을 이끌었던 무대는 티파니 영의 우상을 오마쥬 한 무대들이었다. 그녀의 우상은 자신이 속해있던 소녀시대와 엄정화, 이효리였다. 이에 알맞게 ‘초대’, ‘천하무적 이효리’를 선곡했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입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소화했다. 
  
이어 소녀시대 ‘런 데빌 런’의 도입 부분이 울려 퍼지자 장내는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9명의 소녀들이 함께 꾸몄던 곡을 이날은 티파니 영 혼자 가득 채웠고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그 시절의 추억과 감동을 끌어왔다.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이날 현장에는 엄정화와 소녀시대 멤버 서현, 수영이 함께 공연을 즐겼다. 팬들의 요청으로 서현과 수영은 무대 위에 잠시 등장하여 ‘다시 만난 세계’ 등을 짧게 부르며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오랜 가족처럼 수다를 떨며 여러 번 포옹을 하는 등 변함없이 세 멤버의 케미를 자랑했다. 

티파니 영은 공연 내내 “이 순간이 너무 감동스럽고 즐겁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난 3년간 LA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며 “LA에서 곡 작업을 했을 때 이 곡들을 언제쯤 들려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오늘이 와서 너무 행복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티파니 영은 영화 <라라랜드>의 OST ‘시티 오브 스타’를 선곡하며 “딱 3년전 내가 LA를 갔을 때 나에게 정말 많은 영감을 주었던 곡이다. 한국에서 들려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선보이게 됐다. 이 노래를 시작으로 1년간 연기학교를 다녔고 그 뒤로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사진 = 트랜스페어런트 아츠 제공

이어 멤버 수영이 한국어 작사에 참여한 ‘런어웨이’, ‘더 플라워’, ‘풀’, ‘립스 온 립스’, ‘본 어게인’, ‘인 마이 블러드’등을 소화하며 지친 기색 없이 훌륭한 무대 매너와 함께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 마지막 앙코르곡으로는 ‘마그네틱 문’을 들려주며 팬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티파니 영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걸음, 도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줘서 행복하며 고맙다”며 “또 우리 소녀시대 데뷔 12주년도 너무 축하하고 사랑한다”며 팬들과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무한이 드러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무대의 연결과 한 곡 한 곡 완성도 높은 무대는 티파니의 능력을 완벽하게 증명하며 공연에 알찬 마침표를 찍었다. 
  
많은 것을 덜어냈기에 더욱 빛났다. 오로지 티파니의 목소리와 퍼포먼스, 팬과의 소통으로만 꽉 채워진 120분은 한순간 지루함 없이 빠르게 흘렀다. 다양한 콘텐츠나 볼거리보다는 단 한 명의 아티스트에게만 집중하는 기획은 티파니 영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싱어송라이터 티파니 영은 역시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아티스트 였으며 그녀의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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