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여파+태풍 특보, 그럼에도 싸이 ‘흠뻑쇼’를 간다는 것은
성접대 여파+태풍 특보, 그럼에도 싸이 ‘흠뻑쇼’를 간다는 것은
  • 이수민
  • 승인 2019.07.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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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피네이션 제공
사진 = 싸이 흠뻑쇼

매년 여름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인기 브랜드 공연 싸이의 흠뻑쇼. 하지만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싸이의 성접대 의혹 여파에 태풍 특보까지 겹쳐지며 시작도 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 찜찜한 소비로 환불 문의가 쇄도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여전히 공연을 기다리는 이들도 수없이 많다. 이 시국에 싸이의 흠뻑쇼를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사진 = 피네이션 제공
사진 = 피네이션 제공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올해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여름을 대표하는 공연이 된 만큼 네임드의 강력한 파워가 올해도 여김 없이 빛을 발한 것. 평소라면 당연하게 지나가는 일이지만 올 상반기 연예계를 뒤덮었던 ‘YG카르텔’에 싸이가 연루되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시선은 달라진다. 
  
지난 달 싸이는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양현석에게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를 소개해 준 연결고리로 지목된 싸이는 경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로우를 위한 성접대 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당시 싸이는 그와의 친분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조 로우와 일행들이 아시아 일정 중 한국에 방문했을 때 그들의 초대를 받아 저와 양현석 형이 참석했다. 초대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한 후 저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며 해명했다.
  
싸이의 해명에도 대중들에게는 여전한 의구심과 찜찜함이 남게 됐다. 더군다나 YG불매운동에 불이 붙으면서 소비자들도 이를 의식한 듯 환불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의 후기에 따르면 티켓 예매처 고객센터에 환불 사유를 ‘싸이의 성 접대 연루 의혹’이라고 말하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혀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날씨마저 흠뻑쇼를 겨냥했다.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싸이의 흠뻑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 5호 태풍 다나스가 이번 주말 중으로 부산 앞바다를 통화할 예정이라는 특보가 내려진 것. 
  
싸이는 지난 18일 오후 SNS을 통해 “지난해 광주 흠뻑쇼가 떠오릅니다. 그때도 태풍의 영향권이었고 다만 아닐 수도 있기에 열심히 준비를 한 후 다행히 아무 영향 없이 공연을 아름답게 마쳤던 기억이 있습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현재 부산 지역에 대한 기상예보가 시시각각 다소 유동적입니다. 공연 당일 오전 예보에 따라 약속대로 진행할 수도, 만에 하나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라면 약속 날짜를 변경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희는 약속대로 진행된다고 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성접대 의혹과 기상악화가 겹쳐져 환불 쇄도로 싸이가 곤혹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인 듯 싸이의 흠뻑쇼를 즐기는 팁 및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대비되는 두 모습의 간극은 사실 어느 논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유난히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문화를 즐기는 것은 대중, 소비자들의 권리임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권리 이전에 올바른 의식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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