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지하철 포스트잇 응원, '애정도·소통창구' vs '뭐든지 적당히’
'프듀x' 지하철 포스트잇 응원, '애정도·소통창구' vs '뭐든지 적당히’
  • 이수민
  • 승인 2019.07.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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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타포커스
사진 = 스타포커스

최근 서울 지하철역을 가본 일이 있는가. 아이돌 연습생 전광판 위로 빼곡하게 접착된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은 신선하고 다소 충격적이기까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는 팬들과 연습생 사이 소통창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문화로 여겨지고 있지만 뭐든지 과도함은 논란을 낳는다. 
  
지하철 내 광고판에 아이돌의 생일 및 각종 응원 글귀를 올리는 일은 오래전부터 팬덤 내 문화로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포스트잇으로 소통을 전하는 ‘광고판 포스트잇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스타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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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 2 연습생들의 팬덤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광고판 포스트잇 응원 문화가 올해 <프로듀스x101>의 시작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 포스트잇에는 해당 광고 연습생을 향한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혀있으며 직접 쓴 팬레터, 사진, 슬로건등을 함께 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몇몇 연습생들은 실제로 광고판을 직접 찾아가 이른바 ‘인증 사진’을 남기며 팬들과 소소한 만남을 가지거나 포스트잇을 직접 수거해 가기도 했다. 보통 지하철 광고는 팬덤 내에서 십시일반 모금한 금액으로 이루어지기에, 법적으로 문제될 일이 없으며 정당한 홍보효과를 가진다. 특히 아직 데뷔를 하지 않은 연습생들은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하철 광고판을 통해 이루어지는 그들의 소통은 애틋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문제는 과도함에 있다. 실제 연습생들의 인증으로 인한 과열된 입소문과 팬덤 내 은근한 경쟁심리가 작용한 탓일까. 최근 몇몇 지하철역 광고판 포스트잇은 응원의 본질을 넘어 과도한 전시를 느끼게 하는 기이함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15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지하철 내 아이돌 광고판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광고판을 포스트잇이 완전히 덮은 것을 넘어 주변 벽면까지 빼곡하게 채워진 포스트잇은 환경적으로나 미관상으로나 좋지 않은 풍경임은 분명했다.  

사진 = 스타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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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팬들이 직접 모급한 돈으로 광고를 했는데 무슨 문제인가’, ‘일시적인 상황일 뿐 소속사나 해당 연습생이 포스트잇을 모두 수거하므로 문제되지 않는다’라는 의견과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팬질은 일반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유발한다’,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청소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난감하겠나’라는 의견으로 갈라지며 팽팽한 논쟁이 이어졌다. 

사진 = 스타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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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연습생 혹은 연예인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지하철 광고의 기능은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하나의 문화이며 팬덤과 아티스트 사이 원활한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이기에 이것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는 것. 하지만 규정된 범위와 지켜져야 할 상식은 언제나 존재한다. 정도를 넘지 않은 건강한 팬문화가 결국 아티스트를 위한 길이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는 방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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