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밴드' 아일 “팀 원동력은 비움”···호피폴라, 정상의 정석
[인터뷰] '슈퍼밴드' 아일 “팀 원동력은 비움”···호피폴라, 정상의 정석
  • 이수민
  • 승인 2019.07.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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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제공
사진 = JTBC 제공

호피폴라가 합의 근본을 ‘비움’이라고 밝혔다. 각기 다른 개성과 악기가 만나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실력자들이기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실력자들이기에 만만치 않은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욕심보다는 여유를, 채움보다는 비움을 택했다. 자신을 완전히 열어 놓는 호피폴라만의 방식은 결국 이들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사진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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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아일, 김영소, 하현상, 홍진호)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멤버 전원 참여하여 우승 및 프로그램 출연 소감 등을 털어놓았다. 
  
먼저 호피폴라의 프런트맨으로 보컬과 건반 포지션의 아일은 “아직도 아침에 눈을 뜨면 우승한 게 꿈일까봐 확인을 한다. 지금도 꿈같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타 천재’로 각광받은 막내 김영소 역시 “믿기지가 않아서 매일 인터넷에 들어가서 검색해보고 확인을 한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 
  
클래식 첼리스트 홍진호는 “우승을 했을 당시는 기뻤는데 하루하루가 지나니까 부담이 생긴다.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 프로연주자로 생활을 하다가 <슈퍼밴드>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신선한 경험을 하겠지 정도 생각을 했다. 이렇게 긴 시간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지금 와서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더라. 여태 나는 클래식만 하지 않았나. 새롭게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을 통해 배우고 마치 학생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가끔은 선생님이 된 것 같기도 했다”며 소감을 덧붙였다.

사진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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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폴라는 건반, 기타, 첼로로만 결성된 밴드다. 밴드의 흔한 구성인 드럼이나 베이스가 부재라는 점이 호피폴라의 개성이나 잠재력을 올려주기도 하지만, 사운드의 허전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아일은 “일반적인 밴드는 아니고 특이한 스타일이다. 드럼이나 베이스의 부재를 걱정하실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우리가 기본 악기들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미디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소스를 섞어 더 재밌는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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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소 역시 본인의 강점인 ‘핑거스타일 주법’을 언급하며 사운드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그는 “어려움은 있지만 내가 기타에서 사용하는 핑거스타일 주법은 기타 한 대로 밴드 사운드를 표현하는 주법을 말한다. 또 우리 팀에는 첼로가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 곡에 첼로 소리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차별화된 사운드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분하게 생각을 전달했다.

각 분야에서 수준급 실력을 겸비한 뮤지션인만큼 함께 선곡 및 편곡을 하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고집이나 아이디어가 충돌했을 것 같다는 말에 아일은 “보통 뮤지션끼리 서로 다른 악기를 다루니까 다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저희는 다른 팀에 비해 쿨하게 서로 양보할 줄 아는 팀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합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팀원들에게 비움의 미학을 강조했다. 편곡을 진행할 때 마다 상의를 했는데 오히려 서로 음악적인 욕심을 내지 않았다. 비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며 팀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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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 역시 “혼자 음악을 했을 때는 내 입맛대로 했는데, 함께 음악적인 부분을 서로의 아이디어로 채울 때 굉장한 만족감을 느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열어놓는 것이 좋았다.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는 음악이 좋았던 것 같다”며 솔직함을 보였다. 
  
호피폴라는 궁극적으로 “오래오래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 홍진호는 “경연을 거듭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듣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말했으며 이어 하현상은 “처음 지원서에 썼던 말이 있다. 무대를 끝냈을 때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본 것 같은 울림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다. 호피폴라라면 앞으로 충분히 그런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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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영소는 “우리의 음악으로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는 음악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국내에 이런 조합이 거의 없지 않나.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포부는 음악계에 역사에 남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색을 확실하게 하고 더 열심히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도록 노력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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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TBC <슈퍼밴드> 지난 12일 날 1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으며, 밴드 호피폴라는 ‘One More Light’(원곡: Linkin Park)곡을 선보이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밴드 호피폴라는 아이슬란드어로 ‘물웅덩이에 뛰어들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음악에 팬들 역시 풍덩 뛰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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