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아이돌이 돌아온다. 90년대를 흔들었던 1세대 아이돌이 2020년을 앞두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14년 만에 예능으로 뭉친 핑클과 1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앞둔 H.O.T, 예능인의 옷을 벗고 정통힙합 아티스트로서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공개한 은지원까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아이돌의 활약이 3040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할 수 있을까.
최근 JTBC는 그룹 핑클의 완전체 리얼리티 예능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MBC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에서 H.O.T.(에이치오티)와 S.E,S(에스이에스)가 재결합 무대를 꾸미면서 3040세대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핑클의 무대를 고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끝내 합류하지 못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핑클 멤버별 성향차이와 프로그램 및 행보에서 보이는 이미지 간극으로 이들의 재결합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질 때쯤 JTBC는 <캠핑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들고 나타났다. <캠핑클럽>은 14년 만에 다시 모인 핑클 네 명의 멤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내달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여행을 통해 떨어져 있었던 마음을 나누고, 모든 여행을 마치고 데뷔 21주년 기념 무대를 꾸밀지 결정하게 된다.
핑클의 완전체 소식에 이들의 오랜 팬들은 환호했다. 특히 이전 tvN <효리네 민박1,2>를 연출했던 마건영 PD와 정승일 PD의 공동연출작이라는 소식에 그 기대감을 더했다. 핑클은 해체 이후에도 꾸준히 미디어를 통해 개인 활동을 이어왔기에, 다시 만난 모습에서 어떤 색다른 시너지와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핑클이 예능을 통해 만난다면 H.O.T.는 오는 9월 무대 위에서 또 한 번 뜨거운 열정을 쏟을 예정이다. 그룹 해체 17년 만인 지난해 10월, H.O.T의 재결합 콘서트를 추진한 솔트 이노베이션 측은 24일 “지난해 완전체로 돌아왔던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High-Five of Teenagers)가 팬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다시 한 번 팬들을 찾는다”며 “오는 9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H.O.T.는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 5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1996년 데뷔하여 5년만인 2001년 해체했다. 이후 각자 다양한 방송 및 개인 활동을 통해 영역을 넓혀오다 2014년 MBC <무한도전>에서 13년 만에 재결합 무대를 선보였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H.O.T.는 컴백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지난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완전체의 모습으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20년간 이들과 함께 자라온 팬들은 크게 열광했고 이틀간 10만 명이라는 인원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다.
1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콘서트 역시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 하지만 H.O.T. 그룹명 상표권 소송문제로 공연의 구체적 날짜와 회차 등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솔트 이노베이션측은 티켓 오픈 일정 등은 추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완전체 컴백은 아니지만 솔로 아티스트로서 재시동을 거는 이도 있다. 젝스키스 멤버 은지원의 이야기다. 은지원은 오는 27일 10년 만에 여섯 번째 솔로 정규앨범 <G1>을 발매를 앞두고 있다. 앞서 공개 된 티저 영상에서는 강렬한 음악과 어울리는 분위기로 정통 힙합을 표방하는 은지원의 변신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앨범은 사랑, 이별, 인생 등 은지원이 전달하고자 하는 다양한 메시지와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예능에서 선보였던 엉뚱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벗고 그 시절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장착, 음악 아티스트로서 돌아오는 은지원의 모습에 많은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은지원은 지난해 10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젝스키스 완전체 콘서트를 성황리 마쳤으며, 이후에도 각종 방송출연에서 출연하며 현재 tvN <강식당2>, <고교급식왕>등에서 활약 중이다. 젝스키스의 한 멤버로서, 예능인으로서 익숙했던 은지원이 10년 만에 오롯이 자신의 음악으로 또 어떤 색다른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