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슬럼프대로 살아요”···정상 아이돌의 묵직한 고백과 그늘
태연 “슬럼프대로 살아요”···정상 아이돌의 묵직한 고백과 그늘
  • 윤희수
  • 승인 2019.06.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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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태연SNS
사진 = 태연SNS

소녀시대 태연이 우울증을 고백했다. 공식적인 입장문 발표도, 소속사를 통한 메시지도 아니었다. 팬들과 가장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개인적 창구를 통해 달관한듯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는 태연의 고백은 더욱 묵직한 쓸쓸함을 낳았다.  

사진 = 태연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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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태연의 태도는 평소보다 무겁고 어두웠다. 한 팬이 ‘잘 지냈어요?’라고 근황을 묻자 태연은 ‘아뇨’라고 답했다. 다른 팬은 ‘언니..탱구tv(태연 유튜브 채널) 또 언제 올라와요..’라고 묻자 ‘글쎄요 무기한 연기인가봐요’라고 답했으며, ‘언니는 슬럼프 극복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에는 ‘극복 잘 못해서 슬럼프대로 살아요’라고 답하며 넌지시 자신의 상황을 내비쳤다. 
     
여기에 한 팬이 ‘조울증이냐ㅉㅉ’라며 비난을 보이자 태연은 그제서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누구 말처럼 띠껍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다들 아픈 환자들입니다’라고 말하며 현재 우울증 치료중인 본인의 상황을 밝혔다.
 

사진 = 태연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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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태연은 ‘힘 좀 내야 할 것 같아서 여러분에게 말 걸었어요. 덕분에 좋은 영향 많이 받아가요. 괜찮을 거예요. 걱정 끼쳐 미안하고 이 또한 서로 더 알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라고 전하며 팬들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태연은 지난달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공격했던 다이렉트 메시지를 정리해서 올렸다. 해당 메시지에는 태연을 향한 모욕적인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적혀있었으며, 태연뿐만 아니라 그의 팬들을 ‘호구’라고 지칭하며 비하하는 표현도 눈에 띄었다. 태연은 해당 네티즌의 아이디를 빨간색으로 표시해 공론화하며 경고를 보냈으며 팬들도 태연의 행동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밝힌 태연의 우을증 고백은 수많은 대중들로부터 안타까움을 낳았다. 덤덤하기에 더욱이 묵직했다. 한때는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리더였고, 솔로가수로서의 행보도 훌륭했다. 많은 후배 가수들의 ‘롤모델’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믿고 보고 믿고 듣는’ 수식어에 걸맞는 아티스트로서 길도 잘 닦아나갔다.  

사진 = 태연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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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였던 태연의 고백이 화려한 아이돌의 이면을 상기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무거운 씁쓸함을 낳았다. 실제로 아이돌 가수 중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신 질환을 겪는 이들이 많다. 일거수일투족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되며, 매순간 성공의 압박과 치열한 경쟁의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늘 무대 위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 아이돌의 고백은 들을 때마다 익숙하지 않다. 일각에서 나온 의견처럼 그들의 선택한 길이고 일반인은 평생 벌수 없는 수입을 버는 대가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대가는 절대로 올바른 흐름이 아니다. 아이돌이기에 감수하라는 말처럼 비극적이고 잔인한 말이 또 어디있을까. 

한 연예 관계자는 “우울증 아닌 친구들 찾기가 더 어려울 거다. 물론 성격에 따라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긴 하지만 이 직업이 원체 외로운 직업이지 않나”라며 실제 아이돌의 현실을 언급했다. 현재 많은 소속사에서는 꾸준히 아티스트의 정신적인 상담 및 케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태연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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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연의 우울증 고백 이후 그를 향한 팬들의 응원과 격려의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태연은 최근 일본 4개 도시에서 진행 된 첫 일본 솔로콘서트 투어를 마쳤으며 현재는 휴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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