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래원, 부드러운 날 것
[인터뷰] 김래원, 부드러운 날 것
  • 박주연
  • 승인 2019.06.1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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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강윤성 감독의 신작 '롱리브더킹: 목포영웅'으로 컴백
영화 '해바라기' 뛰어넘는 인생 캐릭터 호평
김래원 "강윤성 감독의 디렉팅 따랐을 뿐"... 작업 소감

진중하게 깔린 부드러움 속에 날 것의 감성이 튀어 오른다. 로맨스와 액션 두 가지 균형을 모두 놓치지 않는 배우 김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파문 없는 고요한 호수 같다가도 거친 해일을 이끄는 배우. 차갑고도 뜨거운 두 가지 매력의 김래원을 만났다. 

 

김래원, 10년 만에 ‘인생 캐릭터’ 만났다 
  
“꼭 그렇게 다 가져야만 속이 시원했냐!”는 명대사를 남겼던 <해바라기>(2006) 속 김래원은 이제 잊어도 좋을 듯하다. 김래원이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을 만나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속 능청스러운 코믹부터 설레는 로맨스, 통쾌한 액션 연기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였다.
김래원은 쏟아지는 호평에 “감사하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호평도, 혹평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마저 느껴졌다. 평소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고 밝힌 김래원은 여느 배우들의 인터뷰와는 달리, 드문드문 느리게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갔다. 
  
Q. 대표작 <해바라기>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A. 나는 뛰어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물론 <롱 리브 더 킹> 이전 작품에서도 늘 똑같이 뛰어 넘기를 기대한 적은 있다. 이번에는 언론시사회 이후 반응이 좋다보니 더 기대감이 부푸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배우를 대표하는 영화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 영화 3편 정도면 만족할 만한 배우 인생이 아닐까 싶다. 
  
Q. <롱 리브 더 킹>의 장세출이 기존 조폭들과 다른 점이 있나 
A. 충분히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였던 것 같다. 소현(원진아)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따뜻한 면이 밖으로 부각됐을 뿐이다. 원래 남을 괴롭히거나 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극중 대사에서도 나오듯 홍길동 기질이 다분하고 항상 주변인을 돕고 살아왔던 사람이다.
  
Q. 조폭물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로맨스 향이 짙다. 강세출이 변하는 이유도 결국은 사랑이다. 이런 설정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나 
A. 시나리오를 볼 때도 느꼈지만 모든 과정이 동화처럼 흘러가지 않나. 그걸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되겠더라. 말 그대로 이해 안 되는 게 장세출이고 그게 장세출의 매력이다. 처음 소현을 만나서 장세출이 첫 눈에 반하는 장면을 잘만 만들어 놓으면 그 이후에는 그 감정이 영화 안에 자연스럽게 깔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현과 만나는 첫 장면을 굉장히 집중해서 찍었다. 멜로의 감정을 무엇보다 신경 썼던 것 같다. 
  

‘기-승-전-감독님’…김래원의 무한한 강윤성 사랑
   
이날 인터뷰에서 김래원은 무엇보다 ‘리더가 좋았다’는 말을 자주 반복해서 썼다. 장세출이라는 인물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도 전부 강윤성 감독의 덕분이란다. 배우 본인은 강 감독과의 소통으로 만들어진 디렉팅을 따랐을 뿐이라고. 김래원은 “이번에 많은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감독님 덕분이다. 나는 매 작품마다 똑같이 임했을 뿐인데 여러 가지 감독님 작품 안에 잘 맞아 들었던 것 같다”고 끝까지 겸손한 입장을 고수했다.
  
Q. 강윤성 감독 칭찬을 많이 하시는데 어떤 면이 좋았나 
A. 칭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것이다. ‘김래원이 성장하고 안정적이고 좋아졌다’는 평가는 차기작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상황이 잘 맞아 좋은 연출자를 만났고 감독님이 원하는 걸 내가 잘 쫓아갔고 그래서 장세출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탄생했고 썩 보기 괜찮은 연기가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뭔가를 대단히 느끼고 바뀌어서 나온 작품은 아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벌써 다음 작품이 걱정 된다. 
  
Q. 강윤성 감독의 디렉팅을 보고 감탄한 적도 있나 
A. 첫 장면을 롱테이크로 한 번에 가자고 말씀하셨을 때다. 꽤 긴 장면이었다. 동화 같은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 중요한 장면인데 거기에 진정성이 실리고 리얼해지려면 앵글도 중요하지 않나. 롱테이크가 동화 같은 이야기를 현실성 있게 만드는 데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감히 내 생각은 그렇다. 어떤 신에서는 과감하게 장세출의 감정을 배제하기도 하셨다. 나 또한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을 배워나가는 거지 않나. 영화 전체를 두고 정확한 분배를 하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별 말 없이 따랐다. 
  
Q. 자유로운 디렉팅과 연기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셨다
A. 꼼꼼하게 디렉팅하는 스타일의 감독님도 있겠지만 강윤성 감독은 ‘이건 어때?’ 하고 제안을 하는 스타일이시더라. ‘전 이게 좋아요’ 라고 말하면 그 이후에는 내게 맡겨주셨다. 혹시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강윤성 감독은 그걸 즐기시더라. 오히려 화면의 어떤 포인트로 담기도 하셨다.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Q. 강윤성 감독에게 2번째 콜이 와도 흔쾌히 받으실 건가 
A. 촬영 내내 충분히 즐겼다. 작업 방식이나 현장이 너무나 좋았다.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도 그 시간들이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거면 된 것 같아서, 혹여 개봉을 안 하는 작품이더라도 언젠가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을 하고 싶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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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의 인터뷰 풀버젼은 매거진 스타포커스 7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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