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꾼 다는 게 고작..”, '세상을 바꾼 변호인' 논란 포스터 삭제, 선경솔 후사과
“바꾼 다는 게 고작..”, '세상을 바꾼 변호인' 논란 포스터 삭제, 선경솔 후사과
  • 윤희수
  • 승인 2019.05.3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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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 소개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빌어먹을 차별을 무너뜨릴 결정적 한방,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화’. 
  
제목만 보더라도 작품의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토록 메시지가 확고한 영화에 별안간 찬물이 끼얹어졌다. 홍보를 위한 위트였다 해도 핵심 주제 자체를 지워버리는 문구는 그야말로 경거망동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 28일 CGV 아트하우스는 미국 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을 지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 홍보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홍보물은 기존에 삽입되어 있는 문구를 우리말로 번역한 포스터였다. 번역 문구는 처참했다. 핵심 문구 중 하나인 ‘영웅적(Heroic)’이란 단어가 ‘러블리한 날’로 되어있는가 하면 지도자, 행동가, 정의 등의 단어는 ‘진정한 힙스터’, ‘시대의 아이콘’, ‘핵인싸’, ‘데일리룩’ 등 엉뚱한 방향의 단어들이 나열됐다. 
  
영화 속 주인공은 성차별에 저항하는 인물로 작품의 원제는 <ON THE BASIS of SEX(성에 기반한 차별)>이다. 강경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주인공이 포스터로 인해 마치 유행에만 신경을 쓰는 여성인 듯 표현됐으며,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인권을 위한 영화인데 성차별적 단어가 홍보로 쓰이는 게 말이 되나’, ‘영화를 영업할 생각이 있는 건가’ 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보였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결국 하루 뒤인 29일 CGV 아트하우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콘텐츠 담당자는 “온라인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영화의 의미에 맞는 적절한 콘텐츠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고 작성했다. 
  
현재 논란이 됐던 해당 포스터는 삭제 됐으며,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내달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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