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침묵은 없다, 대학가 ‘YG 보이콧’
더 이상 침묵은 없다, 대학가 ‘YG 보이콧’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05.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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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시즌을 맞이한 대학가에 심상치 않은 보이콧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버닝썬’ 사태로 각종 범죄에 연루된 YG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날선 움직임이다. 일각에서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이콧 하는 것이 연좌제 방식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도 있지만, 대체로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6일 명지대학교 총학생회는 대동제 초대가수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교내에서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 소속사 가수 초청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해당 내용에는 “Y 기업의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해주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과 학생들의 지적 성취를 책임지는 대학은 공존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일말의 검토 없이 축제 사업을 진행한 총학생회의 자기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으며 강한 부정의 목소리를 보였다. 
     
이에 명지대학교 총학생회는 14일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최종 섭외는 취소되지 않아 결국 아이콘은 예정대로 무대 위를 올랐다.  

사진 =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대자보 전문
사진 =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대자보 전문

지난 20일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는 앞서 13일날 축제 섭외 명단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 위너를 올렸다. 이에 교내 학생들은 “YG 가수 공연 취소를 촉구 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올리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YG와 무관하지 않다”,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것을 반대 한다”,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다”는 문장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등록금이 YG에 조금의 보탬도 되지 않도록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을 적극 촉구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버닝썬’ 사태 이후 제기되는 각종 탈세 논란 등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 상태에서,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것은 결국 사건에 간접적으로 일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인 승리의 ‘버닝썬’ 사태는 성매매, 불법카메라 유출 등의 강간카르텔, 마약 의혹, 경찰 유착관계가 농축된 범죄의 온상으로 떠올랐으며 특히 국내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연루된 이례적인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겨다 줬다. 이에 따른 학생 사회 내 보이콧 운동은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대중들의 불신이 정점에 달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분노와 각종 논란들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으며, 대중들은 해당 아티스트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이콧의 범위가 점차 넓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속사는 대중들의 반응을 살피어 판단과 새로운 입장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승리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끝내고 연예계를 은퇴한 상태며, YG측은 승리의 횡령 및 논란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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