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곤지암'의 모티프가 됐던 동명의 웹툰 '0.0MHz' 리메이크
인형, 원혼, 강령술 등 한국 정통 공포영화 소재
무더위를 앞두고 조금 이른 5월, 공포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 에이핑크 정은지가 ‘호러퀸’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가 됐으며 제2의 <곤지암>으로 입소문을 탄 영화 <0.0MHz>가 그 주인공. <곤지암>에 이어 공포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공식을 깨고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까.
2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0.0MHz>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선동 감독, 배우 정은지,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이 참석했다. 지난 3월 입대한 이성열은 등신대로 행사에 함께 했다.
<0.0MHz>는 초자연 미스터리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영화. 2018년 영화 <곤지암>의 탄생 시초이자 모티프가 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흉가에 깃든 영혼, 그곳을 둘러싼 음산한 기운은 첫 테이크서부터 관객을 압도 한다. 여기에 ‘인간의 뇌파의 주파수가 0.0MHz가 되면 귀신을 만날 수 있다’는 영화 전체적인 주제가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인형, 원혼, 강령술 등은 기존에 선보였던 정통 공포영화와 결을 함께 하며 오히려 신선함을 선사한다. <곤지암>, <엑소시스트> 등에서 봐왔던 익숙한 장면들이 반복되는 것만은 <0.0MHz>의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유선동 감독은 “<0.0MHz>가 예비 관객들에게 ‘제 2의 <곤지암>’ 등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우리 영화는 <곤지암> 처럼 페이크 다큐는 아니다. 클래식한 공포 영화들, <에일리언> 1편이나 <엑소시스트> 처럼 무서운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0MHz>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이룬 정은지는 극중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소희 역을 맡았다. 정은지는 “제가 (그동안 출연한) 얼마 안 되는 작품들에서 저만의 밝은 모습을 담은 캔디 역할을 많이 했었다“며 “소희는 잘 안 웃는 캐릭터다. 주변 지인들이 예고편을 보고 ‘네가 안 웃는 게 의외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영화를 통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제 의도가 반영돼 다행인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정은지는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스태프, 좋은 배우들과 만나서 원 없이 이야기 하고 즐길 수 있는 현장이었다. 한 달 내내 로케하면서 나눈 추억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 기억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0.0MHz>는 <아라한-장풍대작전>(2004)의 공동 각본을 맡고,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2010),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시즌2>(2012) 등 공포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유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