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천천히 걷는 남자, 정일우
[손바닥인터뷰] 천천히 걷는 남자, 정일우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05.02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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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1int 제공
사진 = J1int 제공

언제 봐도 부담 없이 편안하다. 이런 정일우의 매력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도, 당장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그의 리듬은 늘 한결같다. 자신만의 호흡을 유지하며 묵묵하게 제 길을 걸어가는 것, 그러면서 조금씩, 차근차근 스며드는 것. 천천히 걷는 남자 정일우가 보여주는 삶의 방식이다.  

사진 = J1i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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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 한 갤러리에서 정일우의 SBS <해치>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해치>는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고아라),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박훈)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정일우는 극 중 훗날 영조가 되는 왕자 이금 역으로 열연했다.
  
정일우는 종영 첫 소감으로 “군 복무 이후 복귀 작으로 <해치>를 선택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사극이 힘든 장르기도 하고, 이전에 젊은 영조를 그린작품이 없었으니까요. 어려운 캐릭터라서 쉽지 않았죠”라며 “하지만 작가님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어요. 항상 캐릭터를 함께 잡아주셨고 장면마다 디테일한 해석을 도와주셨어요. 작가님을 비롯해서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 좋은 스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잘 마무리 하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제대 이후 바로 작품 활동에 들어갔기에 종영할 때 까지 쉴 틈 한번이 없었다고. 이제는 좀 쉴 수 있겠다는 말에 정일우는 한 치 망설임 없이 ‘걷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걷는 걸 무척 좋아해요. 요즘 방송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스페인 순례자의 길도 이미 어릴 때 두 번이나 다녀왔었어요. 걸으면서 마음도, 생각도 정리를 하는 편이에요. 그 시간이 무척 힐링이 되고 빨리 다시 걷고 싶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사진 = J1i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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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갑자기 30대가 익숙한 나이가 되어버린 그에게 20대 때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일우는 “20대 때는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어요. 배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잊혀 지면 어떡할까 조급한 마음이 있기도 했죠. 그런데 군대에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요양원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어르신들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냈거든요. 내내 들었던 생각이 내가 왜 그때 그런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지 라는 것 이였죠. 앞서 걱정할 필요 없겠다, 굳이 생기지도 않는 일을 미리 걱정하지말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마 그런 부분에서 생각이 좀 더 유연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라며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이어 그에게는 또 한 가지 변화가 찾아왔다. 직접 ‘매거진’을 발행하는 편집자이자 기자로서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그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배우 정일우가 아닌 30대의 사람 정일우를 보여드리고자 기획하게 됐어요. 저에게는 도전인 셈이죠. 사실 쉽지는 않더라고요. 기자들의 고충도 알겠고 컨텐츠를 만드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그래도 나름의 재미를 찾으면서 만들어가고 있어요. 다양한 음식과 문화, 타 분야의 이야기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정일우 인터뷰 풀버전은 매거진 <스타포커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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