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모든 배역이 빛난 작품”···'열혈사제' 김남길의 솔직함
[손바닥인터뷰] “모든 배역이 빛난 작품”···'열혈사제' 김남길의 솔직함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04.3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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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든 출연 배우들의 롤이 잘 살았어요연기력은 기본이었고 모난 배우 없이 앙상블을 잘 이뤘죠” 
  
배우 김남길은 <열혈사제>의 흥행원인을 단연 ‘배우들의 합’이라고 말했다. 유독 상대 배우를 많이 타는 그에게 이번 작품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그는 “작품촬영을 하다 보면 ‘내가 맞춰야지’, ‘내가 해야지’ 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생겨요. 그런데 이번에는 단 한 번도 그런 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억지로 맞출 필요가 없었죠”라고 말하며 내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김남길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남길의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함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했으며, 결국 할애된 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공중파 드라마의 새바람을 불고 온 <열혈사제>는 매회 안방극장에 사이다 같은 카타르시스를 전하며 엔딩 최고시청률 26.7%(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품에서 김남길은 다혈질 가톨릭 사제로 분해 쉼 없이 변주하는 감정선과 촌철살인 명대사를 날리며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남길은 종영 소감에 대해 “드라마의 인기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작품을 하면서 잘되겠다 생각했는데 안 된 작품들도 많고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된 작품들도 있죠. 시청률이나 관객수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나중에 사람들에게 말을 할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했다. 좋은 작품을 했다는 말을 듣는 게 더욱 중요하죠”라며 말을 이어갔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열혈사제>는 매회가 끝날 때마다 막강한 화제성을 몰고 오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지만 의외로 그는 스스로 인기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그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 난 작품’을 볼 땐 흥행 했구나 느끼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작업을 하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봐 줬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이었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중들이 이토록 작품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모든 이유를 배우들의 공으로 돌렸다. “들뜨는 배우들이 없었어요. 대부분 연기 인생에 풍파를 겪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눈에 보이는 결과에도 좌지우지하지 않더라고요. 작품이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배우들 안에서 캐릭터를 어필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리기도 하는데, 과해지는 부분이 전혀 없었어요”라며 “원래 하던 것처럼 했죠. 서로 배려 하면서 자연스럽게 돋보이는 부분이 계속 살아났던 것 같아요.”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의 흥행으로 <열혈사제>의 시즌2를 기대해 볼 수 있느냐는 물음도 이어졌다. 하지만 김남길은 드라마의 장점을 ‘배우들의 합’과 ‘모든 롤의 부각성’이라 재차 언급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열혈사제>를 찍을 때 앞장서서 마지막인 것처럼 하자라는 말을 했는데..(웃음). 기본적으로 시즌제는 메인 배우진들이 함께 나와야 재미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캐릭터들의 반전이 모두 나왔기 때문에 시즌2가 기획된다면 다른 교부로 옮겨가서 또 다른 사건에 부딪히는 게 가장 수월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제가 생각했던 드라마의 장점이 사라져요. 배우들의 합과 롤마다의 뚜렷한 활약 같은 것들이요. 또 시즌1과 같은 반응이 올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으니까요”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로 데뷔 13년 차가 된 김남길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배우로서 갈망하는 부분은 여전히 같다고 말한다. 좋은 작품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것, 심플하면서 어쩌면 가장 핵심적인 그의 갈망은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할 것 같다’는 그의 인생 목표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냥 똑같아요. 좋은 작품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것. 누군가는 이기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내가 하는 나의 역할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역할일 텐데 그렇게 말을 하느냐면서요. 그렇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잖아요. 연기적인 욕심이 늘다 보니까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의 기회가 찾아오길 더더욱 바라게 되죠. 제게 좋은 작품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런 좋은 기회를 차차 많이 잡았으면 좋겠어요. 작품 하나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도 포함이죠. 잘될수록 식지 않고 열정이 샘솟는 것 같아요. 이런 식이면 저는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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