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의 특별한 형제', 더불어 사는 삶의 진가
[리뷰] '나의 특별한 형제', 더불어 사는 삶의 진가
  • 박주연
  • 승인 2019.04.2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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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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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은 함께이기 때문에 강자보다 강하다.’ 
  
작품을 크게 관통하는 말이자, 이 세상 모든 약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 마디일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함께했을 때 두 사람 몫,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뻔하지만 그래서 아름답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동구(이광수)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세하(신하균), 뛰어난 수영 실력을 가졌지만 형 세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동구. 각각 지체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두 남자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여 년 세월이 넘도록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한 몸처럼 살아온 ‘특별한 형제’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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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다면 무서울 것 없는, 손발이 척척 맞는 형제지만 사회적인 지원과 보호 앞에서는 무기력한 존재기도 하다. 형제의 보금자리였던 ‘책임의 집’이 신부님과 죽음과 함께 폐쇄되고 세하와 동구도 이별할 위기에 처한다. 
  
세하는 독립적인 삶을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구청 수영장 알바생이자 취준생 미현(이솜)을 수영코치로 영입해 동구를 수영대회에 출전시킨다. 발군의 위기 대처 능력을 가진 세하의 처세 덕분에 동구는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나면서 형제가 함께 가꿔온 꿈이 좌절되고 만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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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처한 암담한 현실과 고난을 극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조망한다. 걸을 수 있게 된다면 ’약속 시간에 늦어 뛰어보고 싶다’는 세하의 담담한 절망이나 ‘비(非)장애인’들을 ‘일반인’이라고 칭하는 변호사의 일반적 오류도 관객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든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누가 우릴 봐 주겠냐’는 세하의 외침도 잠잠한 관객들의 마음에 돌을 던진다.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착각이었는지 일련의 대사와 사건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함께 하기에 이들의 삶은 아름답다고, 가치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세하와 동구가 서로의 버팀목이 돼 주고, 형제의 주변에 조력자들이 나타나면서 영화는 더욱 끈끈하고 따뜻한 유대를 만들어낸다. 그저 함께 살아가고 싶은 형제의 열망과 그들을 지탱하는 주변인들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과정을 현실적이지만 뭉클하게 담아낸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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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약함’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 속 병든 현대인에게 타인에게 의지하는 삶이, 함께 더불어 가는 삶이 얼마나 필요한가 <나의 특별한 형제>는 말한다. 내 추함과 약함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삶의 동반자가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말이다. 
  
까칠하지만 내 사람들에게만은 따뜻한 세하 역할을 맡은 신하균은 ‘연기 신(神)’ 면모를 다시 한 번 공고히 보여줬다. 뜻대로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 연기를 물 흐르듯 선보였다. 힘없이 툭 떨어지는 팔, 다리 연기나 고개를 돌릴 수 없기에 대신 하는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친근하고 어리숙한 매력으로 사랑 받아온 이광수는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 보인다. 극 포문을 열었던 아역의 뛰어난 연기에 가려져 조금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만, 극이 흘러갈수록 동구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조력자로 따뜻함을 불어넣어준 이솜, 박철민 권해효 등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오는 5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한줄평  뻔하지만 한 번쯤 볼 만한! 
평   점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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