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 '미스트롯', ‘비주류’의 역습
종편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 '미스트롯', ‘비주류’의 역습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04.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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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조선
사진 = TV조선

‘트로트의 역습’이다. 
  
<내일은 미스트롯>이 종편 예능 사상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트로트 신드롬’을 불러왔다. 이는 비주류 장르를 내세워 새롭게 종편의 역사를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미스트롯>의 강력한 힘의 원동력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6회 분은 평균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유료방송, 전국기준)를 달성하며 5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함과 동시에 종편 예능 시청률 1위인 JTBC <효리네 민박 시즌2>(10.75%)를 꺾고 역대 최고 종편 예능의 왕좌를 차지했다. 
  
<미스트롯>의 흥행기록이 반가운 이유는 소외된 영역의 재발견이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부터 시작되어 <K팝스타>, <믹스나인>, <프로듀스101> 등 K팝과 아이돌 양성을 필두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도 이들은 비주류 장르인 트로트에 주목했다. 초반 우려도 당연한 일이었다. 한동안 방송가를 장악했던 수많은 오디션프로그램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잖이 발생했으며 오디션프로그램의 하향세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미스트롯> 제작진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해오고 힘든 시기마다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었던 ‘트로트의 힘’을 믿었다. 결국 1만 2천 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모으며 새로운 트로트 오디션의 막을 열었다.
  
이전에 <팬텀싱어>, <댄싱나인>등 뮤지컬이나 현대무용에 맞춰 기획된 오디션 프로그램도 초반 관심을 모으며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역시 주 시청률의 타겟이 2030세대라는 점에서 기존 K팝 오디션프로그램과 비슷한 결을 가진다. 반면 <미스트롯>의 타겟은 뚜렷하게 중장년층을 향한다. 트로트를 이용해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세월의 내공이 묵직하게 담긴 무대는 이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다. 또한 트로트를 잘 몰랐던 젊은 세대까지도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하며 오디션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오디션의 출연자들도 <미스트롯>의 막강한 흥행요인 중 하나다.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일반인 참가자로만 구성하며 저마다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자극을 위한 억지연출이나 과한 설정, 일명 ‘악마의 편집’등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트로트를 사랑하는 일반인들의 도전정신과 실력에 초점을 맞춰 진정성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사진 = TV조선
사진 = TV조선

값진 행보를 이어가는 <미스트롯>의 열풍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5월부터 약 두 달간 서울, 인천, 광주, 천안, 대구, 부산, 수원 7개 도시에서 ‘미스트롯 전국투어-효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콘서트 제작사와 컬쳐팩토리 측은 12일 날 콘서트 티켓이 오픈된다고 알리며 “일주일 전부터 공연, 티켓 등 각종 문의전화가 빗발친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등장으로 전국 안방극장에 트로트 울림을 선사한 <미스트롯>은 대한민국 트로트 제 2의 전성기를 이끌며, 보다 폭넓고 다양한 트로트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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