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통편집..?’···출연자 검증 문제로 몸살 앓는 방송가
‘또 통편집..?’···출연자 검증 문제로 몸살 앓는 방송가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04.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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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캡쳐화면 

출연자 검증에 제작진들은 어디까지 내다봐야 하는 걸까. 프로그램 한 회 차를 위해 쏟는 수많은 노력들이 출연자의 행실로 물거품 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제작진들도 손쓸 수 없는 문제에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MBC <라디오스타>가 결국 통편집 결정을 내렸다. 
  
예고편에 따르면 <라디오스타>는 오는 10일 ‘여긴 내구역인데예~?’특집으로 로버트 할리를 포함하여 엑소 첸, MC 딩동, 의사 여에스더가 게스트로 소개될 예정이었다. 이미 녹화가 마친 상태였지만 방송 이틀 전 로버트 할리가 마약혐의를 받으면서 위기에 처하게 됐다. 
  
결국 9일 제작진 측은 “이번 주 수요일(10일) 방송 예정인 <라디오스타>에 로버트 할리가 출연하기로 했다. 이미 녹화가 끝나고 편집을 마친 상태에서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제작진은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 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방송 전까지 로버트 할리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제공

최근 <라디오스타> 이외에도 출연자 문제로 ‘통편집’ 사태를 겪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달 불법카메라 논란을 일으킨 정준영은 당시 출연 중이었던 tvN <짠내투어>, KBS2 <1박2일>등에서 완전히 편집되며, 제작진들은 책임을 통감하며 참담한 상황을 겪었다. 특히 <1박2일>은 추후 정준영 없이 5인 체제로 방송하기로 했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방송과 제작을 모두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렀다. 
  
이어 같은 달 김준호, 차태현은 내기골프 논란에 휩싸였다. 김준호는 KBS2 <개그콘서트>와 tvN <서울메이트2>를 비롯한 녹화중인 모든 프로그램 하차 및 통편집 됐으며 차태현은 당시 고정MC로 출연 중이었던 <라디오스타>에서 편집은 면했지만, 그대로 하차수순을 밟았다. 
  
연예인들의 도덕적 해이로 방송가는 물론 소속사까지 피해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출연자 검증 시스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청문회에서 인사검증을 하듯이 방송사에서도 내부적으로 연예인들이 도덕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면서 “출연 계약 시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사생활 문제를 체크하는 것에 경계가 모호하고 어려움 역시 따르기에 방송가는 출연자 선정에 한동안 예민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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