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이지은 '페르소나', 4가지 시선으로 바라본 4개의 얼굴
[현장포커스] 이지은 '페르소나', 4가지 시선으로 바라본 4개의 얼굴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04.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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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넷플릭스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다양한 장르를 오고가며 배우로서 손색없는 재능을 선보였던 그가 첫 영화 <페르소나>에서 4가지 단편영화의 주인공으로 분해 또 한 번 다채로운 변신과 도전을 꾀하고자 한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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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페르소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번 기획을 맡은 윤종신과 배우 이지은, 임필성 감독, 전고운 감독, 김종관 감독이 참여해 현장 비하인드와 작품마다의 키워드를 선정, 관전포인트 등을 털어놨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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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네 명의 감독이 이지은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시작되었으며, 각기 다른 네 가지 시선으로 풀어낸 총 네 개의 단편영화를 묶은 오리지널 시리즈. 이번 시리즈를 통해 감독의 페르소나(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가 아닌 스스로의 페르소나가 된 이지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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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은 첫 스크린 데뷔소감에 대해 “아직 얼떨떨하다. 촬영한지는 시간이 좀 됐는데, 영화는 후반작업도 많고 기다림이 필요하구나 생각하면서 두근두근하게 기다렸다. 이제 정말 곧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도 설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제안이 나에게 온 게 신기하다. 마침 네 감독님들의 영화를 다 좋아하고 봤다는 점도 신기하다. 내가 낯가림이 있는데 처음 봤을 때부터 나의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 그때부터 합이 좋다고 느꼈다. 네 분의 감독이 나를 다각도로 보고 캐릭터를 부연하는 작업이지 않나. 무척 신선한 시도라서 나에게 도전이기도 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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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르소나> 시리즈를 기획한 윤종신은 “프로듀서로서 많은 작업을 해봤지만 <페르소나>는 첫 제안이다. 사실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모든 영화, 광고, 노래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세상의 이야기들이 궁금해 단편영화를 찾아보다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많이 발견했다. 그러다가 창작자의 자유로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단편영화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오게 된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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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한 이경미 감독을 제외하고, 현장에 참석한 세 명의 감독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작품설명을 전하기도 했다. 개성있는 네 가지 에피소드와 각 작품마다 느꼈던 이지은의 소감을 현장에서 준비한 키워드와 함께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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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제공

1. <러브세트> #소녀와 여인 #분함

먼저 첫 번째 에피소드인 <러브세트>는 이경미 감독을 대신해 먼저 윤종신이 입을 열었다. 그는 “소개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어려운 영화며 지은의 모든 감정이 다 표현되어 있다. 분함이 99%다”고 말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뒤쪽으로 가면 이지은의 처음 보는 표정이 나온다. 마지막 표정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상대배우 배두나와 숨 쉴 수 없는 연기대결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올렸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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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은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고 감정에 솔직한 역할이다. 내가 없는 모습을 가장 많이 표현해냈던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실제로 현장에서 진짜인 것처럼 상황을 조성해줬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며칠동안 테니스를 치니까 나중엔 정말 힘들어서 짜증이 나기도 하더라. (웃음) 가장 사실적인 연기들이 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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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제공

2.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성숙 #집착

두 번째 에피소드를 기획한 임필성 감독은 “남성들의 어리석음, 그런 것들이 모티브가 되어 기이한 러브스토리로 흘러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지은의 노래 중에 ‘잼잼’이라는 곡이 있다. 그 곡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실제로 ‘썩지 않게 아주 오래’라는 제목은 ‘잼잼’의 노래가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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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지은은 “사실 네 가지 에피소드 중에 가장 어려웠던 역할이었다. 독특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자유분방하며 내가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주인공이다. 그러다보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무척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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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제공

3. <키스가 죄> #여고생 #호기심 #가부장제 박살내기 

영화 <소공녀>를 끝내고 한동안 휴직기에 들어설 예정이었다던 전고운 감독은 “먼저 구직활동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유쾌함을 보였다. 이어 “<키스가 죄>는 이지은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나도 재밌고 흥미로워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창시절 교복을 벗고 체육복을 입으면 어디든 갈수 있다는 그 시절이 무척 그리웠다. 이지은도 그 나이 대에 일을 시작하면서 자유롭게 못 놀았을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을 영화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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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은 “(전)고운 감독님과 함께 촬영했던 방식이 가장 독특했다.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만드는 게 많았다. 대본을 보고 읽는 리딩이라기 보다는 배우와 감독과 마주 앉아 서로의 모습에 대해 말하는 대화방식 으로 각자 감정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훅 가까워지게 됐고 그 모습이 현장에서도 잘 표현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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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제공

4. <밤을 걷다> #꿈 #밤거리 #산책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김종관 감독은 “처음 이지은을 만났을 때 굉장히 차분하고 나른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면서 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쓸쓸함이 보였다”며 “그런 부분들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녹여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인의 이야기지만 연애감정이 초점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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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다>로 가장 먼저 촬영을 시작했다는 이지은은 “첫 대본을 받았을 때 단편 소설하나를 읽은 것처럼 분위기가 느껴지는 글이더라. 감독님의 작품을 원래 좋아했는데 대본 속에 그 감성이 느껴지면서 또 그 안에 내가 있으니 마음에 들었다. 쾌적한 여름밤에 꿈을 꾸듯 촬영했던 기억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개성강한 4명의 감독과 그들이 바라본 한 명의 배우 이지은,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는 오는 4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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